설 연휴에 잇단 구제역…충북도 ‘죽을 맛’

설 연휴에 잇단 구제역…충북도 ‘죽을 맛’

입력 2015-02-20 14:51
업데이트 2015-02-20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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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도·충주·괴산 공무원들 살처분 현장 연일 동원돼

충북 지역의 방역 담당 공무원들은 쓰디쓴 설 연휴를 보내고 있다.

상황실이나 이동 통제초소 근무자를 제외하고는 쉬어야겠지만 잇단 구제역 발생으로 비상이 걸리면서 살처분이 이뤄지는 농가나 이동통제 초소 설치 현장에 불려나가기 일쑤다.

20일 충북도 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설 연휴 때 충주시 주덕읍과 괴산군 청천면에서 구제역이 각각 확진됐다.

지난해 12월 3일 진천군의 한 축산 대기업 계열농장에서 발생한 구제역이 청주·증평 등 도내 9개 시·군을 휩쓸었지만, 충주 지역은 그동안 ‘구제역 청정지대’였다.

그러나 연휴 전날인 지난 17일 주덕읍과 신니면에서 구제역 의심 신고가 잇따라 접수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다행히 신니면의 양돈농장은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주덕읍 양돈농장은 불행하게도 ‘양성’으로 확진됐다.

결국, 충북도 축산위생연구소와 충주시청, 주덕읍사무소 직원 20여명은 17일은 물론 연휴 첫날인 18일 현장에 나가 돈사 한 곳의 돼지 104마리를 살처분하고 2개 이동통제 초소를 설치해야 했다.

괴산 지역도 지난달 7일 구제역이 터진 이후 한 달 보름 가까이 추가로 발병되지 않았던 곳이다.

이번 설 연휴에는 ‘편히 쉴 수 있겠구나’라고 생각했으나 지난 19일 청천면의 한 양돈농장에서 구제역이 발생하며 이런 기대는 산산이 깨졌다.

이 농장은 지난 17일 구제역이 발생한 주덕읍 양돈농장에서 새끼 돼지를 가져온 곳이다.

군청과 면사무소 직원 10여명은 설 당일인 19일 돼지 15마리를 살처분한 데 이어 20일에도 돈사 내 돼지 250여마리를 살처분하는 작업에 동원됐다.

충북도 방역대책본부 근무자들도 모두 사무실로 출근해 대기 중이지만 ‘바늘방석’이다.

전화벨이라도 울리면 혹시나 구제역 의심 신고는 아닐까 하고 지레 겁을 먹는 분위기다.

더욱이 설 연휴 이후 구제역이 확산할 수 있다는 걱정도 크다.

도는 이에 대비해 오는 23일 시·군 및 공동방제단이 보유한 방역 차량을 총동원, ‘일제 소독의 날’을 운영할 계획이다.

도의 한 관계자는 “각 농가는 의심 증상이 발견되면 즉각 읍·면·동 행정기관에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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