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 연락 끊긴 일가족 5명…싸늘한 주검으로 발견

설날 연락 끊긴 일가족 5명…싸늘한 주검으로 발견

입력 2015-02-20 16:28
업데이트 2015-02-20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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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채무 문제 고민하던 30대 가장이 극단적 선택한 듯”

경남 거제에서 설을 맞아 본가로 향한 줄 알았던 일가족 5명이 차량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거제경찰서에 따르면 20일 오전 4시 5분 거제시 둔덕면 한 도로 갓길에 세워진 산타페 차량에서 A(35)씨, A씨의 아내 B(39)씨, 아홉살배기 딸, 여섯살배기 아들 두 명 등 5명이 피를 흘린 채 숨져있는 것을 수색에 나선 경찰이 발견했다.

A씨 가족이 탄 차량이 발견된 지점은 거제시내 A씨 집은 물론 부산 동래구 본가와는 정반대 방향이었다.

경찰 조사 결과 드러난 이 가족의 빠듯한 살림살이는 들뜬 명절 분위기와는 거리가 멀었던 것으로 보인다.

다섯 식구인 A씨 가족은 거제시의 한 작은 원룸에 살았다.

A씨는 지역의 한 조선소 협력업체에서 일하며 가정을 꾸려왔다.

그런데 경찰은 A씨가 아내 명의로 은행에서 1억5천만원을 대출받은 사실을 확인했다.

이어 집에서는 개인회생절차 관련 서류를 발견했다.

법원은 지난해 말에 개인회생 신청을 받아들였고 이 가족은 매달 40여만원씩 채무를 갚고 있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현장 조사결과 차량에 외부 침입 흔적이 없고 차량 내부에서 흉기, 소주병 1개, 맥주캔 1개, 수면유도제 등이 발견됐으며 차량 문이 안에서 잠겨 있었다.

경찰은 이 같은 정황 외에 채무 관계 등을 참고로 유가족들을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형 가족을 기다리던 A씨 동생은 지난 19일 오후 6시 40분께 “부산에 오기로 한 형님 가족과 연락이 끊겼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형사들을 긴급 투입해 수색을 벌였고 A씨 가족의 차량이 이미 19일 오전 1시 44분에 둔덕면을 지난 것을 확인했다.

그러나 차량에 설치된 구형 블랙박스에는 2013년까지 자료만 저장돼 있어 지난 19일과 20일 사이 차량 안에서 발생한 구체적인 상황을 밝히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경찰 관계자는 “부채 관계, 최근 행적, 차량 이동 경로를 확인하고 있다”며 “타살 여부를 비롯해 다양한 가능성을 두고 계속 수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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