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폭설 12월엔 서해안, 2월엔 동해안 집중…왜?

겨울 폭설 12월엔 서해안, 2월엔 동해안 집중…왜?

입력 2015-02-21 10:29
수정 2015-02-21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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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위 누그러지며 기압배치 변화…바람도 북서풍→북동풍

작년 12월에는 충청·호남 등 서해안 지역에 30㎝가 넘는 ‘눈폭탄’이 내린 데 이어 이달엔 강원·경북 등 동해안에 눈이 쏟아졌다.

우리나라 겨울철 폭설은 시기에 따라 서해안과 동해안에 쏠리는 경향이 있다. 대체로 12월부터 이듬해 1월에는 주로 서해안에, 2월에는 동해안에 집중된다.

왜 그럴까.

기상청 관계자는 21일 “추위가 풀리면서 대륙고기압이 약해지고, 이에 따라 기압배치가 달라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서고동저’(西高東低)형의 기압배치가 ‘북고남저’(北高南低)형으로 바뀌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통상적으로 우리나라 겨울은 북서쪽에 있는 시베리아 고기압과 동쪽에 있는 알류샨 저기압에 의한 서고동저형 기압배치를 보인다.

공기는 기압이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이동하기 때문에 북서풍이 불고, 5㎞ 상공에 있는 영하 30도의 차가운 공기 덩어리가 영상의 서해를 지나면서 수증기를 잔뜩 머금고 눈구름으로 발달한다.

이 눈구름은 풍향에 따라 눈을 뿌리는 곳을 달리한다.

북서풍이 강하게 불 때에는 서해안과 제주도에, 서풍이 우세하면 서울과 경기도에 많은 눈이 내리는 것이다.

반면 추위가 다소 누그러져 남쪽의 따뜻한 공기가 힘을 받는 2월은 다르다.

북쪽에 찬 대륙고기압이 위치하고, 동해 남부 해상과 일본 열도를 따라 저기압이 지나는 북고남저형의 기압 배치가 이뤄지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상층에 있는 찬 공기가 북동풍을 타고 동해안을 따라 내려오면서 수증기를 공급받아 동해안 상공에 눈구름대가 만들어져 눈을 뿌린다.

이 눈구름은 특히 평균 해발고도 900m가 넘는 태백산맥에 부딪혀 강제로 상승하게 되고, 고도가 높아지면서 급격히 공기 온도가 낮아져 한꺼번에 많은 눈으로 내리는 것이다.

이 눈은 한번 내리면 오래가는 특징이 있다.

작년 2월 동해안에 내린 기록적인 폭설로 산간마을이 고립되고 휴업, 휴교 등의 피해가 속출했다.

당시 강릉에는 9일 내내 눈이 내리는 등 동해안 지역에는 103년 만에 가장 오랜 기간 눈이 내렸다. 하루 24시간 동안 쌓인 눈이 북강릉은 45.9㎝, 속초는 41.7㎝에 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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