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호 삼엄한 145㎡짜리 세브란스 특실…“아픈 티 한번도 안내”
5일 오전 불의의 흉기 테러를 당한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 대사가 수술을 받고 입원한 신촌세브란스병원 병실 주변은 삼엄한 경비가 펼쳐졌다. 그러나 병실 바깥에서 리퍼트 대사의 웃음소리가 들릴 정도로 당사자들은 빠르게 안정을 찾는 모습이었다.5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에서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 수술 주치의인 최윤락 정형외과 교수가 수술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리퍼트 미대사는 이날 오전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민화협 주최 초청 강연에 참석했다가 괴한의 공격을 받았다.
연합뉴스
리퍼트 미대사는 이날 오전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민화협 주최 초청 강연에 참석했다가 괴한의 공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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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호는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이 서거 전 중환자실로 옮겨지기 전까지 입원했던 병실이다.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도 2010년 방한했을 당시 갑작스럽게 복통을 일으켜 이 병실에 입원해 치료를 받은 적이 있다.
리퍼트 대사는 본인의 희망에 따라 처음 후송됐던 강북삼성병원에서 신촌세브란스병원으로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인요한 신촌세브란스병원 국제진료소장은 “강북삼성병원에서 최초 진단을 아주 잘했다. (그러나)평소 리퍼트 대사의 사모님도 여기서 진료를 받고 해서 이쪽으로 옮기기로 결정했다. 강북삼성병원장과 함께 논의하면서 치료를 시작했다”고 전했다.
병실 안에서는 간호사 등과 대화를 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리퍼트 대사의 커다란 웃음소리가 흘러나오기도 했다. 병실 밖에서 웃음소리를 들은 미국대사관 관계자는 “사건 발생 때부터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아픈 티를 내지 않으셨다. 피습 직후에도 어서 빨리 병원에 가야한다는 말만 하셨다”고 전했다. 이어 “저렇게 웃으면 수술 부위가 덧날지도 모르는데 걱정”이라고도 했다.
수술을 집도한 의료진에 따르면 리퍼트 대사는 이날 얼굴 상처를 약 80여바늘을 꿰매는 봉합 수술을 받았으며 왼쪽 팔 중앙에 관통상을 입어 신경접합술을 받았다. 리퍼트 대사는 앞으로 3∼4일 정도 입원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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