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성 1호기 4월 재가동될까…재가동 준비 돌입

월성 1호기 4월 재가동될까…재가동 준비 돌입

입력 2015-03-15 10:36
수정 2015-03-15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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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일간 계획예방정비…주민과 협의가 ‘관건’

한국수력원자력 월성원자력본부가 설계수명 10년 연장이 결정된 경북 경주의 월성원전 1호기 재가동을 위한 준비에 돌입한다.

그러나 반대 주민들과의 대화나 협의가 아직 시작조차 되지 않아 실제 재가동이 언제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15일 월성원자력본부에 따르면 설계수명 30년이 다해 가동이 멈췄던 월성 1호기의 재가동을 위해 오는 16일 계획예방정비에 들어간다.

계획예방정비는 다음 달 29일까지 45일간 진행된다.

원전측은 1호기 정비과정을 민간환경감시기구나 주민단체 등이 참관할 수 있도록 공개하기로 했다.

또 계획예방정비와 함께 반대 주민들과의 협의에도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주민들과 협의를 끝내고 재가동에 들어가기를 희망하고 있기 때문이다.

조석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은 월성 1호기 재가동 결정이 난 직후 “앞으로 45일간의 정기검사를 통해 설비 안전성을 확인하고 4월에 재가동할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월성 1호기 인근 주민들의 모임인 동경주 대책위원회는 안전성이 보장되지 않는 한 계속운전을 할 수 없다며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재가동 결정 이전부터 원전 주변에서 시작한 집회를 계속하고 있다.

하대근 동경주 대책위 상임대표는 “그동안 사업자나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이 제기한 안전성을 신뢰할 수 없다”며 “민간검증단에서 독립적으로 안전성 문제를 제기했기 때문에 32가지 개선사항이 이행되지 않으면 안전성을 보장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대책위는 또 정부가 인정하고 책임질 수 있는 대표단이 대화를 제의해오면 대화에 나설 수 있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아직 공식적인 대화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1호기 수명연장 철회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경주뿐 아니라 부산, 울산 등 다른 지역과 정치권으로 확산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은 지난 10일 ‘월성 1호기 계속운전 철회와 노후원전 즉각 폐쇄 촉구 결의안’을 발의하기도 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원전측이 주민 대표들에게 대화를 제의했지만 대화의 장이 곧바로 마련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또 대화가 시작되더라도 협의에는 상당한 진통이 불가피한 만큼 월성 1호기가 계획예방정비를 마치고 곧바로 재가동에 들어갈 수 있을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1983년 4월 22일 준공과 함께 상업운전을 시작한 월성 1호기는 설계수명 30년이 끝나 2012년 11월 20일 가동이 중단됐다.

한국수력원자력은 2009년 12월 수명을 10년 연장하는 계속운전을 신청했고 지난달 27일 원자력안전위원회의 재가동 허가를 받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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