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무시하는 세상에 복수를”…약국 등에서 흉기난동

“날 무시하는 세상에 복수를”…약국 등에서 흉기난동

입력 2015-03-16 10:16
수정 2015-03-16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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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 “복부 향해 흉기 휘둘러 한 뼘 차이로 비껴가”

세상에 불만을 품은 50대 남성이 마구잡이로 흉기를 휘두르며 시민들을 위협하다가 경찰에 제압되는 아찔한 상황이 벌어졌다.

서울 구로경찰서는 불특정 다수에게 흉기를 휘두른 혐의(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업무방해)로 일용직 노동자 박모(50)씨를 구속했다고 1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지난 12일 오후 8시께 술에 취한 상태에서 구로구의 한 문구점과 약국에 잇따라 들어가 안에 있던 사람들을 흉기로 찌르려하는 등 위협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박씨는 평소 사람들이 자신을 무시한다고 여기고 보복하겠다는 생각으로 언제든지 범행을 저지르기 위해 길이 40㎝ 크기의 흉기를 지니고 다녔던 것으로 드러났다.

박씨는 특별한 원한 관계가 없었음에도 문구점 주인에게 욕설하고 흉기를 휘두르는가 하면 약국에서는 계산대 위에 흉기를 올려놓고 으름장을 놓는 등 위협한 것으로 드러났다.

문구점 주인은 “가게에 들어와 욕설을 해 말리니까 갑자기 옷 안주머니에서 흉기를 꺼내 복부를 향해 찌를 듯 2∼3회 휘두르고 도망갔다”면서 “거의 한 뼘 차이로 비껴가 생명의 위협을 느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약국 관계자는 “안으로 들어와 자양강장제를 마시며 비치된 혈압측정기에서 혈압을 재면서 각종 욕설로 세상에 대한 저주를 퍼부었다”고 떠올렸다.

경찰 관계자는 “’약국에서 술에 만취한 남성이 흉기를 들고 난동을 피우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안전 장구를 착용한 상태에서 박씨를 제압했다”면서 “다행히 인명 피해로 이어지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경찰은 박씨를 상대로 다른 범죄를 저지르지 않았는지 조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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