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 기념곡 지정 앞서 35주년 기념식서 제창 촉구제창 못하면 국가 기념식 참석 여부 별도 논의’파행’ 경고
’님을 위한 행진곡’의 5·18 민주화운동 공식 기념곡 지정이 3년째 지지부진한 가운데 ‘5·18 민중항쟁 35주년 기념행사위원회가 올해 5·18 기념식에서 ‘님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할 수 있다면 기념식에 동참 뜻을 밝혀 귀추가 주목된다.5월단체 및 시민사회단체 등의 대표로 구성된 ‘5·18 민중항쟁 35주년 기념행사위원회’는 24일 광주 동구 모 식당에서 간담회를 열고 “님을 위한 행진곡이 올해 5·18 전까지 기념곡으로 지정되지 않더라도 공식 기념식에서 제창할 수 있다면 기념식에 동참하겠다”고 밝혔다.
행사위는 “그러나 제창 할 수 없다면 다른 행사는 정상적으로 열겠지만 국가 기념식 참석 여부는 별도로 논의하겠다”고 설명했다.
김정길 상임행사위원장은 “청와대, 국회, 주무기관인 국가보훈처를 꾸준히 설득하겠다”며 “특히 3년째 기념곡 지정을 미루고 있는 보훈처의 정확한 입장을 확인한 뒤 행사 보이콧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해 올해 기념식 파행 여부는 보훈처의 태도에 달려있음을 시사했다.
김후식 5·18 부상자회장과 정춘식 5·18 유족회장도 “님을 위한 행진곡 제창은 5·18로 지켜낸 민주주의를 되새기고 희생된 분들을 추모하는 행위이기에 정부가 제창을 식순에 넣는다면 기꺼이 기념식에 참석할 것”이라고 말했다.
행사위는 또 시민 참여 확대를 35주년 기념식 목표로 삼아 외부 가수나 무용가의 공연 위주 기존 전야제 대신 시민들과 함께 직접 기획하고 참여하는 ‘참여형 전야제’를 추구, 오는 40주년에는 행사위 역량과 성숙된 시민의식을 꽃피울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지난 33주년부터 도입된 ‘동네 5·18 기념행사’도 발전시킬 계획이다.
또 사전 워크숍 등을 통해 다양한 내용을 준비하는 것은 물론 마을별 행사가 큰 틀에서 하나로 결집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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