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헬기 사고 원인 규명 난항…녹화장비 유실

추락헬기 사고 원인 규명 난항…녹화장비 유실

입력 2015-03-27 15:28
수정 2015-03-27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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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진 상태 기록장치 프랑스 헬기 제작사에 의뢰…분석에 6개월 소요

전남 신안군 흑산면 가거도 해상에 추락한 서해해양경비안전본부 목포항공대 소속 헬기(B-511) 사고 원인 규명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사고 당시 상황을 알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비행품질평가 녹화장비’가 유실된 것으로 확인됐다.

27일 헬기사고조사위원회 등에 따르면 지난 13일 밤 아픈 어린이 이송에 나섰다가 추락해 기장 등 경찰관 4명이 순직한 헬기에는 블랙박스 대신 ‘비행품질평가 녹화장비’가 설치돼 있다.

그러나 지난 20일 사고 해역에서 동체를 인양, 목포항공단으로 옮겨 정밀 조사한 결과 비행품질평가 녹화장비를 찾지 못했다.

헬기가 수면에 추락하면서 조종석 위에 달린 이 녹화장비가 심한 충격으로 이탈한 것으로 사고위원회는 보고 있다. 인양한 유실물에도 이 장비만 없다.

이원희(경무관) 사고조사위원장은 “찾지 못한 비행품질평가 녹화장비 대신 엔진 상태 등의 기록 장치를 프랑스에 있는 헬기 제작사로 보내 분석할 예정이며 분석에는 6개월 가량 소요된다”고 설명했다.

사고위원회는 남아있는 장비의 기록, 교신, 목격자 진술 등을 종합 분석해 원인을 찾을 예정이지만 난항을 겪고 있다.

비행품질평가 녹화장비는 조종사 임무 수행을 돕기 위해 음성이나 영상, 각종 기기상태를 기록하는 장비다. 사고 당시 상황을 알 수 있는 중요한 단서 중 하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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