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무서워요’…남매 상습 폭행 알코올중독 아버지

‘아빠가 무서워요’…남매 상습 폭행 알코올중독 아버지

입력 2015-05-04 09:25
업데이트 2015-05-04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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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학대 40%는 친아버지가 가해자

올해 중학교에 들어간 A(13)군은 아버지가 술에 취하기만 하면 숨을 곳을 찾았다.

뚜렷한 직업이 없는 아버지는 알코올 의존 증후군 환자로, A군과 두 살 많은 누나를 툭하면 때리고 흉기를 휘둘렀다.

남매를 지켜줄 어머니는 오랜 별거 끝에 지난해 아버지와 이혼했다.

A군은 어렸을 적에는 시골에서 할머니와 살았지만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로 올라와 아버지와 함께 살게 됐고, 그때부터 상습적인 폭행을 당했다.

지난해 10월 아버지는 술 먹고 난동을 부리다 경찰에 체포된 것을 계기로 친척들의 권유를 받아들여 알코올 중독을 치료하려고 병원에 입원하기도 했지만 달라진 점은 없었다.

아버지는 또다시 지난달 20일 서울 노원구의 자택에서 또다시 술에 취한 채 흉기를 집어 들고 남매를 “죽여버리겠다”고 위협했다.

서울 노원경찰서는 중학생 자녀를 폭행하고 흉기로 위협한 혐의(아동복지법 위반)로 A군의 아버지를 구속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4일 밝혔다.

하지만 A군의 아버지는 반성은커녕 자신이 알코올성 치매를 앓고 있어 술을 먹고 무슨 행동을 했는지 기억나지 않는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2013년 한 해 동안 A군 부자의 사례처럼 친아버지가 자녀를 학대했다고 신고돼 아동학대 사례로 판정된 건수는 2천790건에 달했다.

같은 해 보건복지부와 중앙아동보호전문기관이 판정한 아동학대 사례가 총 6천796건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아동학대의 41.1%는 친아버지가 가해자인 셈이다

경찰 관계자는 “아동학대는 특성상 외부에서 제지하지 않으면 반복될 개연성이 크다”며 “특히 아동학대를 저지른 가해자가 직업이 없고 알코올 의존 증후군 등 중독 문제가 있는 경우에는 더욱 위험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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