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마리 한 상자 위판 가격 76만원 ‘금값’

살이 탱탱 오른 ‘초여름의 별미’ 전남 신안 병어가 거의 잡히지 않아 어민들의 애간장을 태우고 있다.

5일 신안수협에 따르면 지도읍 북부지점 위판장에는 병어가 하루에 5∼10상자 위판될 정도로 어획이 부진하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100상자 가까이 위판장에 올랐지만, 올해처럼 흉어(凶漁)를 보인 적은 없었다고 어민들은 한숨지었다.

병어가 귀해 가격도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다.최근 30마리 한 상자가 76만원에 거래되는 등 ‘금값’이다.

수협의 한 관계자는 “200척이 넘는 어선이 신안과 영광 해역으로 출어했지만 척당 상품성 있는 병어 한 상자를 만들 수 없을 정도로 잡히지 않는다”면서 “어족자원이 고갈돼 병어는 물론 아귀 등의 어획고도 형편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수온이 낮아 병어 어획 부진이 일시적 현상일 수도 있지만 어황은 그리 밝지는 않다”고 전망했다.

초여름 별미를 맛보고자 병어를 기다려온 식도락가들은 어획부진으로 입맛만 다시고 있다.

신안군은 다음달 병어축제를 열 계획이지만 흉어가 되자 고민에 휩싸였다. 어황이 좋아지길 기대하며 축제를 준비하고 있다.

신안 해역에서 잡히는 병어는 살이 탱탱하고 비린내가 적다. 세포의 산화를 막아 폐를 보호하고, 노화의 주범인 과산화 지질의 형성을 억제하는 비타민E 성분도 많다.

신안해역에서는 매년 평균 170억원어치의 병어를 잡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