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소수자에 대한 혐오를 멈춰라” 도심서 인권단체 행사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를 멈춰라” 도심서 인권단체 행사

입력 2015-05-16 17:06
수정 2015-05-16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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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개 인권단체 참여해 차별 반대…한쪽에선 동성애반대 기도회

토요일인 16일 서울 도심에서 동성애자, 양성애자, 성전환자 등 성소수자(LGBT)에 대한 혐오에 반대하는 대규모 문화행사가 열렸다.

국제 성소수자 혐오 반대의 날 공동행동(이하 공동행동)은 이날 오후 중구 서울역 광장에서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과 폭력에 반대하는 ‘혐오를 멈춰라, 광장을 열어라’ 문화제를 열었다.

이 행사에는 성소수자차별반대 무지개행동, 한국여성단체연합 등 103개 인권단체가 참여했으며 부산, 대구, 광주, 전주 등 전국에서 100여명이 버스를 타고 모여들었다.

한국 여성의 전화, 청소년 성소수자 위기센터 띵동을 비롯한 20여개 단체가 부스를 열고 사진전, 프리허그 등 사전 행사를 벌였으며 오후 6시부터는 공연과 결의문 낭독 등 본격적인 행사가 이어질 예정이다.

공동행동은 이날 결의문을 내고 “거꾸로 돌아가는 한국 사회 민주주의와 인권의 시계가 성소수자 혐오를 부추기고 있다”며 “혐오를 멈춰 세우고 다양성과 인권의 광장을 열자”고 촉구했다.

하지만, 이날 인근에서는 성소수자를 인정하지 않는 보수 기독단체의 집회가 이어졌다.

광화문광장에서는 홀리라이프, 선민네트워크, 건강사회를 위한 국민연대 등 3개 단체가 탈동성애 인권 회복의 날 선포식을 개최하고 “동성애자의 진정한 인권은 동성애로부터의 탈출”이라고 주장했다.

문화제가 열린 서울역 광장 한쪽 편에는 동성애반대연대가 기도회를 열고 “동성애자에게 소수 인권이 있다면 우리에게는 다수의 인권이 있다”며 “예수의 이름으로 동성애 마귀는 떠나갈지어다”라고 외쳤다.

공동행동 측은 기도회 바로 맞은 편에서 ‘혐오를 멈춰라’는 글귀가 써진 커다란 노란색 현수막을 들고 이에 맞섰다.

충돌에 대비해 행사장에는 폴리스라인이 설치됐으며 경찰 600여명이 배치됐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한모(27·여)씨는 “지난해보다 행사 규모가 더 커져 좋은 점도 있지만 보수기독교세력의 동성애 혐오가 그만큼 더 거세게 표출되고 있는 것 같다”며 “시민들의 의식이 변하려면 아이다호나 퀴어퍼레이드 같은 행사가 중요한데 이를 막는 호모포비아(동성애자 공포증 환자)들을 사회적으로 규제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국제 성소수자 혐오 반대의 날은 세계보건기구(WHO)가 국제질병분류에서 동성애 항목을 삭제한 날인 5월17일을 기념해 지정됐다. 우리나라에서는 2006년 처음 소개됐으며 2012년부터 무지개행동이 매년 기념행사를 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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