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 ATM기에 카드복제기 설치한 조선족 구속

명동 ATM기에 카드복제기 설치한 조선족 구속

입력 2015-05-21 16:07
수정 2015-05-21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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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명동의 은행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 카드복제기를 설치해 이용자들의 신용카드 정보를 빼돌리려 한 조선족이 붙잡혔다.

서울 중구의 한 은행 명동역 지점 ATM 카드투입구에 설치된 카드복제기. 카드복제기에는 소형 카메라가 달려 고객이 입력하는 비밀번호를 촬영할 수 있다. 서울 남대문경찰서 제공
서울 중구의 한 은행 명동역 지점 ATM 카드투입구에 설치된 카드복제기. 카드복제기에는 소형 카메라가 달려 고객이 입력하는 비밀번호를 촬영할 수 있다.
서울 남대문경찰서 제공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조선족 윤모(27)씨를 여신전문금융업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고 2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윤씨는 지난달 27일 서울 중구 A은행 명동역 지점 ATM 카드투입구에 소형카메라가 달린 카드복제기를 설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중국에 살던 윤씨는 지인이 “한국에서 내가 아는 사람을 도와 망보는 일을 하면 3시간당 10만원을 받을 수 있다”고 한 것에 혹해 범행 당일 한국에 들어왔다.

윤씨는 지인이 소개한 A씨와 만나 명동으로 이동한 뒤 A씨가 건네준 카메라가 달린 카드복제기를 양면테이프를 이용해 ATM 카드 투입구 위에 부착했다.

카메라는 밑으로 가게 해 고객이 입력하는 비밀번호를 촬영할 수 있게 했다.

설치 직후 은행 고객 한 명이 해당 ATM에서 카드를 사용했으나 윤씨 등이 카드복제기를 미처 수거하기 전인 다음날 오전 다른 고객이 카드복제기를 발견해 은행에 신고했다.

주변에서 은행을 지켜보던 윤씨 등은 범행이 발각되자 그날 오후 중국으로 출국했지만 윤씨는 이달 17일 재입국하다 체포됐다.

경찰은 “윤씨가 엄하게 처벌받으리라 생각하지 않고 한국에서 살기 위해 재입국했다고 진술했다”며 “다행히 이번에는 범행이 일찍 발견됐으나 만약 발견되지 않았다면 많은 카드 정보가 유출될 뻔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국외 도피 중인 A씨와 이들을 태우고 다닌 차량 운전자에 대한 수사를 지속할 계획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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