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정보원, 2007년 미혼 7천489명 추적 조사
취업에 성공하고 높은 임금을 받을수록 결혼할 확률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한국고용정보원이 22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개최하는 ‘2015 고용패널 학술대회’에서 민인식 경희대 교수와 최필선 건국대 교수가 ‘청년층의 취업과 임금이 결혼이행에 미치는 영향’ 논문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을 발표한다.
이 논문은 고용정보원의 청년패널조사를 바탕으로 2007년 미혼이었던 7천489명의 청년을 추적조사해 작성됐다.
논문에 따르면 남성이 결혼할 확률은 35세까지 상승하다가 이후 점차 낮아졌다. 여성은 33세까지 높아지다가 이후 급격히 하락해, 37세를 넘어서면 결혼 확률이 남성보다 더 낮아졌다.
취업 여부는 남성과 여성 모두의 결혼 확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특히 취업한 남성의 경우 학생이거나 미취업인 남성에 비해 결혼 확률이 3배 정도 높았다.
임금 격차는 여성의 결혼 확률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았지만, 남성에게는 큰 영향을 미쳤다.
다른 조건이 같고 35세일 때 월 평균임금이 300만원인 남성이 결혼할 확률은 17%이지만, 100만원인 남성의 결혼 확률은 6.5%에 불과해 3배 정도 차이가 났다.
민 교수는 “청년층의 취업 여부 등이 결혼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저출산·고령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청년실업 감소와 임금격차 완화를 위한 정책적 노력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전주용 한국고용정보원 연구위원은 ‘취업준비 휴학의 노동시장 성과 추정’ 논문에서 휴학이 졸업 후 노동시장 이행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논문에 따르면 대학 재학 중 취업 준비를 하기 위한 휴학은 졸업 후 첫 취업까지 걸리는 기간을 늘렸지만, 정작 학력과 전공 수준에 맞는 일자리를 구하는 데는 별다른 도움을 주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기성 한국고용정보원 연구위원은 ‘의중-시장임금 갭이 대학졸업 후 첫 취업까지의 기간에 미치는 효과’ 논문을 발표했다.
논문에 따르면 졸업 후 첫 취업까지 걸리는 기간의 중앙값은 6개월로 4년제 졸업자(7개월)가 전문대 졸업자(4개월) 보다 더 길었다. 특히 구직 기간이 길어질수록 취업 확률은 더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2년 처음 개최된 고용패널학술대회는 매년 대학과 연구기관 등에서 활동하는 전문가들이 고용과 교육 등을 주제로 다양한 연구논문을 발표하는 대회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