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격리대상 의료진이 진료…안이한 대응 논란

메르스 격리대상 의료진이 진료…안이한 대응 논란

입력 2015-06-01 17:23
수정 2015-06-01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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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측 “보건당국서 중환자 4명 이송 병원 물색 못해 어쩔 수 없이 진료”

국내 첫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감염환자가 입원했던 병원의 의료진이 격리 조치 이후에도 수일간 환자를 돌본 것으로 알려졌다. 3차 감염이 우려되는 가운데 안이한 대응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일 해당 병원에 따르면 지난 20∼21일 첫 메르스 환자와 같은 병실에서 밀접 접촉한 보호자와 동료환자 2명에 대해 메르스 확진 판정이 나자 질병관리본부의 지시에 따라 이들이 입원했던 8층 병동 의사 1명, 간호사·치료사 15명 등 16명이 격리조치됐다.

8층 병동 환자 상당수는 퇴원하고 6∼7명은 7층으로 옮겼다.

이어 28일 8층 병동을 이용한 환자와 간호사 등 2명이 추가로 메르스 감염이 확인된 뒤 7층 병동 의사 3명, 간호사·치료사 24명 등 27명에 대해 추가 격리 지시가 내려졌다. 7층 50∼60명의 환자도 퇴원하거나 다른 병원으로 이송됐다.

병원은 상당수 의료진이 격리 조치됨에 따라 결국 29일 휴원을 결정했다. 휴원 기간은 잠복기 등을 감안해 오는 10일까지로 했다.

그러나 7층 병동에 있던 중환자 4명은 다른 병원으로 이송되지 못한 채 1일 오전까지 치료를 받았고 이 가운데 1명은 오후까지 남아 있었다.

문제는 이들을 치료한 의사 3명이 격리 대상이었다는 것이다.

병원 관계자는 “보건당국이 중환자 4명을 옮길 병원을 찾지 못해 며칠 동안 우리 병원에 머물렀다”며 “과거부터 이들을 돌봤던 격리 대상 의사 3명이 어쩔 수 없이 진료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보건당국에서는 현재 메르스 ‘위기’ 단계라 강제적으로 다른 병원에 이송시키기 쉽지 않다고 했다”며 “병원 입장에서는 불가항력인데 메르스 확산의 책임이 병원에 전가되는 것 같아 아쉬움이 크다”고 전했다.

병원 측은 산부인과병동에서 퇴원조치된 임산부들을 방문진료하고 있고 다른 환자들은 일절 받지 않고 있다. 병원 앞 약국 2곳도 손님이 거의 찾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 병원 8층에 입원했다가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 가운데 모 운수업체 임원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업체 측은 “면회객은 대부분 가족이었고 가족 중에 아직 발병자가 없다. 면회한 운전기사가 거의 없는 것으로 알고 있고, 임원이 회사에 출근했다 할 지라도 직원 접촉은 별로 없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보건당국은 밀접접촉자의 기준이 ‘2미터 이내 1시간’이라 버스 내에서의 감염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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