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자는 반대에 대한 폭넓은 공감 능력 갖춰야”

“지도자는 반대에 대한 폭넓은 공감 능력 갖춰야”

이슬기 기자
입력 2015-06-01 18:04
수정 2015-06-01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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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연천 울산대 총장 ‘서울대 고별강연’

”21세기 지도자의 가장 중요한 조건은 반대자에 대해서도 폭넓은 공감대를 형성하는 능력이며, 이것이 정책의 콘텐츠보다 더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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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부터 4년간 서울대 총장을 지내며 법인화를 이끌어 냈던 오연천 현 울산대 총장이 1일 서울대 행정대학원에서 고별강연을 하고 있다. 서울대 행정대학원 제공
2010년부터 4년간 서울대 총장을 지내며 법인화를 이끌어 냈던 오연천 현 울산대 총장이 1일 서울대 행정대학원에서 고별강연을 하고 있다.
서울대 행정대학원 제공
서울대 총장을 4년간 지내고 지난해 7월 퇴임한 오연천(64) 울산대 총장이 1일 서울대 행정대학원에서 ‘격려와 겸손, 공동체의 자부심’을 주제로 서울대 고별강연을 했다.

오 총장은 공동체와의 공감대를 강조하며 4년 전 학생들이 법인화 추진에 반대해 대학 본부를 점거했을 당시 경험을 사례로 들었다. 그는 “당시 본부를 점거한 이들은 법인화를 하면 곧 등록금이 오르고 국가재정지원을 제한받을 수 있다고 주장했지만 설득력이 없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그러나 당시 총장으로서 그들의 정치 목표도 존중할 필요가 있었다”면서 “보직교수들의 노력으로 한 달 만에 학생들이 스스로 점거를 풀었는데 (본부에서) 이러한 반대를 대하는 자세와 절차가 내용 못지않게 중요했다”고 평가했다.

교육관으로는 ‘격려’의 가치를 강조했다. 오 총장은 “개별 고유의 존재 가치를 확인하고 촉진하는 것이 교육이고 이 중 가장 중요한 것이 (교육자의) 격려”라면서 “이와 더불어 (학생에게는) 스스로 노력하는 자세와 주인 의식, 겸손을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인생의 70% 이상을 서울대에서 보냈다는 오 총장은 모교 서울대에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오 총장은 “은혜에 대한 보답을 제대로 하지 못한 채 홀연히 떠나게 돼 마음의 빚이 아주 크다”면서 “비록 몸은 서울대에 있지 않더라도 마음은 계속해서 서울대에 있다는 생각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퇴임 소회를 밝혔다.

오 총장은 지난 2월 울산대 총장으로 선임돼 서울대 교수직에서 명예퇴직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2015-06-02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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