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중·남부 지방 소나기…중부지방 7월초나 장마
11∼12일 전국적으로 메마른 땅을 살짝 적시는 반가운 비가 왔다. 그러나 강수량이 10mm 안팎에 그쳐 가뭄 해갈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12일 기상청에 따르면 11일 서울에는 7.5mm, 동두천 13.5mm, 파주 13.5mm 등 서울과 경기 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10mm 안팎의 비가 왔다.
그러나 누적 강수량이 아주 적고 가뭄 피해가 심한 강원 지역에는 비가 거의 오지 않았다.
철원이 9.0mm로 비교적 많이 왔으나 그 밖의 지역을 보면 춘천은 0.7mm, 영월 0.3mm, 속초 0.2mm, 강릉 0.5mm에 그쳤다.
올해 1월 1일부터 이달 10일까지 누적강수량은 전국 278.5mm로 평년(332.1mm)의 80% 수준이다.
서울·경기는 143.4mm로 평년(278.5mm)의 51% 수준이다. 강원은 163.5mm로 평년(302.5mm)의 55% 수준으로 지역적 편차가 심하다.
특히 강원 영동지역은 누적 강수량이 136.6mm로 평년(347.5mm)대비 39%에 불과해 심한 가뭄을 겪고 있다.
이날 새벽에도 약한 비가 왔으나 티도 나지 않는 정도다.
오전 9시까지 서울에는 0.5mm, 영월 4.5mm, 속초 1.5mm, 대관령 0.1mm의 비가 내렸다.
기상청 관계자는 “가뭄을 완전히 해갈하려면 50∼100mm의 비가 와야 하고, 최소한 도움이 되려면 30mm는 와야 하는데 이번 비는 메말라 있는 땅을 살짝 적시는 수준에 불과했다”고 설명했다.
기다리는 장마도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중부지방에 장마가 예년보다 늦은 7월 초순께나 시작할 것으로 전망된다. 가뭄 피해가 악화할 가능성이 크다.
다행히도 주말에는 중부지방과 일부 남부 내륙에 대기 불안정으로 인한 소나기 소식이 있다.
기상청은 13일 오후부터 밤까지 소나기가 오는 곳이 있겠고, 14일 아침까지 서울, 경기도와 강원도에 비가 오다가 그칠 것으로 예보했다.
예상 강수량은 서울, 경기도, 강원도, 충북북부, 전북북동내륙, 경북내륙에서 5∼30mm다.
그러나 소나기는 일부 국소지역에 국한돼 중북부 지방의 광범위한 가뭄 해갈에는 역시 크게 도움이 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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