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동포사회문제硏 ‘조선족 한국 이주사’ 편찬위 발족… 2017년 발간 예정
“1992년 한·중 수교를 전후로 조선족들이 코리안 드림을 품고 한국을 찾은 지도 30년이 다 돼 갑니다. 조선족의 한국 이주사를 가감 없이 기록해 밝은 미래를 조망해 보겠습니다.”김 소장은 “전체 조선족 189만명 중 70만명이 한국에 있다”며 “이주가 시작된 지 20년이 넘은 만큼 국내 조선족 사회도 이제 어엿한 성인이 됐다”면서 “재한 조선족들이 어떻게 살아왔는지 한 번쯤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이주사 발간의 취지를 설명했다.
문현택 편집국장은 “조선족 3세대들은 부모 세대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며 “자식들에게도 지난 역사를 알려주고 중국에 있는 동포들에게도 보여줄 예정”이라고 말했다. 문 국장 자신도 1994년 건너온 조선족 이주 1세대다.
이주사에는 가리봉동 연변거리의 변화상부터 조선족들의 취업 양상, 출입국 정책 변화에 따른 생활상의 변화 등 조선족들의 삶이 고스란히 담긴다. 김 소장은 “2003년 문래동에 출입국 출장소가 세워지기 전에는 한국 체류 조선족 15만명 중 14만명이 불법체류자였던 시절도 있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2000년대 중반 고용허가제와 방문취업제도가 실시되면서 조선족 사회가 안정을 찾은 만큼 출입국 정책은 반드시 기록해 둬야 할 역사”라고 말했다.
조선족들이 지역 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 평가하고 기존 내국인과의 갈등은 어떻게 해결할지에 대한 고민도 담을 계획이다. 김 소장은 “기피 업종에만 종사하던 조선족들이 이제는 여러 방면에서 비즈니스를 펼치고 있다”며 “조선족들의 성장을 확인하는 뿌듯한 작업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중국 조선족 한국 이주사’는 2017년 8월 한·중 수교 25주년에 맞춰 발간될 예정이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2015-06-20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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