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메르스 환자와 같은 목욕탕 이용한 103명 추적 난항

대구 메르스 환자와 같은 목욕탕 이용한 103명 추적 난항

입력 2015-06-20 22:19
수정 2015-06-20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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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TV 불량 탓에 266명 중 163명만 신원 확인…”자진 신고 부탁”

대구 첫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진 환자 A씨(52)가 증상 발현 후 들른 공중목욕탕 이용객 103명에 대한 신원 확인 작업이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20일 대구시에 따르면 A씨는 지난 13일 오한·발열 등 증세를 보이자 다음날(14일) 오후 1시47분∼오후 3시9분 남구 한 목욕탕을 찾았다.

그 뒤 확진 판정(15일)을 받은 그는 경북대병원에서 치료·격리 중이다. 앞서 그는 지난달 27∼28일 삼성서울병원을 방문했다.

A씨 확진 판정 후 시는 경찰과 폐쇄회로(CC)TV를 분석해 목욕탕 이용으로 직·간접적으로 바이러스에 감염했을 가능성이 있는 시민 266명을 추린 상태다.

범위는 지난 14일 오전 11시∼15일 오후 7시까지 한정했다. 이용 시간대에 따라 62명을 자가격리자(14일 오전 11시∼오후 4시)로, 나머지 204명을 능동관찰자(14일 오후 4시∼15일 오후 7시)로 각각 분류했다.

현재까지 신원을 파악한 뒤 분류별 조치를 한 인원은 163명(자가격리 33·능동관찰 130)이다.

그러나 CCTV 화질 불량 등 이유로 나머지 103명은 확진 환자 발생 후 닷새가 넘은 현재까지 신원 파악을 하지 못했다.

시는 지역 메르스 사태 조기 종식을 위해선 이들에 대한 추가 조치가 하루빨리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해당 목욕탕 인근에 자진 신고를 독려하는 현수막을 내걸었다.

또 목욕탕 인근 CCTV에 찍힌 신원 미확인자들의 얼굴을 출력해 탐문 등을 하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지역 메르스 사태가 더는 확산하지 않도록 격리·관찰 대상에 든 시민은 하루빨리 스스로 신고하시길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한편, 확진 환자 A씨는 최근 열이 39도가 넘는 등 상태가 악화됐으나 현재 체온은 37도까지 떨어졌다. 병원 격리 후 나타난 폐렴도 더는 진행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확진 환자 A씨를 제외하고 지역에서 메르스 의심증상으로 병원에 격리된 사람은 없다. 또 자가격리 110명, 능동감시 288명, 정보전달 140명 등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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