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KTX에서도 기가급 초고속인터넷 가능해진다

지하철·KTX에서도 기가급 초고속인터넷 가능해진다

입력 2015-07-01 09:50
수정 2015-07-01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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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RI, 지하철·KTX 등 고속이동체용 소형기지국 기술 개발

국내 연구진이 지하철은 물론 KTX처럼 고속으로 움직이는 교통수단 안에서도 초고속 인터넷을 할 수 있게 해주는 움직이는 소형 기지국 기술을 개발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원장 김흥남)은 1일 연구원 통신인터넷연구소 연구진이 3년여 연구 끝이 밀리미터(㎜)파 대역을 활용, 기존 와이브로(WiBro) 보다 100배 빠른 1Gbps 데이터 전송이 가능한 ‘이동핫스팟네트워크’(MHN)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ETRI는 전날 대전시 인근 국도에서 기지국용 차량 1대와 단말용 차량 1대를 이용, 이동 차량에 HD급 영상을 비롯해 500Mbps의 동영상 데이터를 1km 이상 끊김 없이 전송하는 데 성공했다.

연말에는 서울지하철 8호선 일부 구간에서 기차 전면과 후면에서 모두 통신을 할 수 있도록 해 1Gbps의 데이터 전송 시연을 할 계획이다.

연구진은 MHN 기술은 밀리미터파 대역을 활용한 이동무선 백홀(backhaul)로 기가급 속도를 제공한다며 열차 내의 와이파이(Wi-Fi) 무선공유기와 지상 기지국 사이를 와이브로 기반의 이동무선 백홀로 연결, 10Mbps 속도를 제공해온 기존 시스템을 대체할 수 있는 기술이라고 밝혔다.

연구진은 또 MHN 기술은 지하철이나 KTX처럼 많은 사용자가 몰려 있으면서 시속 300Km 이상의 빠른 속도로 움직이는 분야에 유용한 기술이라며 향후 버스, 선박, 비행기 등에도 적용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MHN 기술은 넓은 대역폭을 활용, 수백명이 동시에 사용해도 개인당 수십Mbps 수준의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가 가능하다며 일반 승객들은 달리는 지하철 내에서 스마트폰으로 초고속 모바일 인터넷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ETRI는 밀리미터 고주파 통신 대역인 30GHz 대역을 이용하고 대역폭이 250MHz에 이르는 MHN 기술이 향후 5G 이동통신의 표준기술에 활용될 수 있다며 현재 미국전기전자공학회(IEEE) 국제표준화 그룹에서 이에 대한 검토작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김일규 기가통신연구실장은 “이 기술이 내년 초 상용화되면 관련 중소·중견기업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현재 진행 중인 국제표준 선정을 통해 세계 시장 진출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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