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결혼 자금 지원 못한 자괴감…아내에 “같이 죽자”

딸 결혼 자금 지원 못한 자괴감…아내에 “같이 죽자”

입력 2015-07-05 10:08
수정 2015-07-05 10:08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인천지법, 살인미수 혐의 50대 가장에 집행유예 선처

결혼을 앞둔 딸에게 경제적인 지원을 하지 못한다는 자괴감에 빠져 아내를 살해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한 50대 가장에게 법원이 집행유예를 내려 선처했다.

인천지법 형사14부(신상렬 부장판사)는 살인미수 혐의로 기소된 A(52)씨에 대해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했다고 5일 밝혔다.

재판부는 또 A씨에게 3년의 보호관찰과 80시간의 알코올 치료강의 수강을 명령했다.

A씨는 지난 4월 25일 오전 8시 20분께 인천시 계양구에 있는 자신의 빌라에서 잠을 자던 아내(51)를 둔기로 수차례 때리고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하려 한 혐의로 기소됐다.

A씨는 결혼을 앞둔 딸에게 경제적으로 도움을 주지 못하는 것을 비관해 아내를 살해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한 것으로 조사됐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무방비 상태로 잠을 자던 피해자를 살해하려다가 미수에 그쳤다”며 “범행 도구와 수법 등을 볼 때 죄책에 상응하는 엄중한 처벌을 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그러나 “사랑하는 딸의 결혼식을 하루 앞두고 경제적인 면에서 가장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한 것에 대한 자책 등으로 우발적인 범행을 저질렀다”며 “잘못을 모두 인정하고 반성하고 있으며 피해자인 아내도 처벌을 원치 않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애도기간 중 연예인들의 SNS 활동 어떻게 생각하나요?
제주항공 참사로 179명의 승객이 사망한 가운데 정부는 지난 1월 4일까지를 ‘국가애도기간’으로 지정했습니다. 해당기간에 자신의 SNS에 근황사진 등을 올린 일부 연예인들이 애도기간에 맞지 않는 경솔한 행동이라고 대중의 지탄을 받기도 했습니다. 이에 대한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애도기간에 이런 행동은 경솔하다고 생각한다.
표현의 자유고 애도를 강요하는 것은 안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