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양~가곡 확장공사 경남기업 법정관리로 4개월째 ‘올스톱’휴가 성수기 앞두고 교통불편 탓 관광객 끊길까 ‘노심초사’
성완종(전 경남기업 회장) 리스트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일단락됐지만 사건의 흔적은 여전히 곳곳에 남아 있다.관광도시인 충북 단양군이 대표적 사례다.
5일 단양군 등에 따르면 단양팔경의 하나인 도담삼봉을 거쳐 단양읍내로 들어가는 단양∼가곡 간 국도 58호선 도로 확장공사는 석 달 넘게 멈춰 있다.
시공사인 경남기업이 지난 3월 법정관리 사태에 휘말리면서 공사가 전면 중단된 것.
관광이 주 수입원인 단양군으로서는 큰 골칫거리가 아닐 수 없다.
본격적인 휴가철을 코앞에 뒀지만 공사가 재개될 기미는 없다.
도로 곳곳이 파헤쳐진 채 연중 최대 대목인 여름 성수기를 보내야 해 적지 않은 타격이 우려된다.
단양 시내로 향하는 이 도로의 개통이 미뤄지면 교통 불편으로 인해 관광객 감소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과 가뭄 여파로 침체된 경기를 살리기 위해 8년 만에 단양마늘축제(7월 22∼26일)를 다시 여는 등 불황 타개 노력에 나선 단양군으로서는 속이 탈 수밖에 없다.
법정관리 중인 경남기업은 지난달 공사 지분 포기를 선언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공동도급사 2곳도 경남기업의 지분을 인수하지 못할 처지여서 입찰을 통해 새 시공사를 선정해야 다시 공사를 시작할 수 있는 상황이라 일러도 2∼3개월 이상 걸릴 것으로 보인다.
단양군과 업계에서는 9월 말 이후에나 공사 재개가 가능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2004년 2월 시작된 이 공사는 구불구불한 기존 2차로를 4차로로 확장하는 것으로, 당초 올해 말 준공 예정이었다. 터널도 뚫고 다리도 완성돼 공정률이 93%에 달했지만 갑자기 경남기업 사태가 터지면서 중단되고 말았다.
경남기업은 관광객이 많이 이용하는 도담삼봉∼단양읍내 구간을 여름 성수기 전에 임시 개통할 계획이었다고 한다.
단양군 관계자는 “일정으로 볼 때 법정관리 사태가 딱 사흘만 늦춰졌어도 새로 놓은 다리가 임시개통됐을 것”이라며 안타까워 했다.
류한우 단양군수가 시행청인 대전국토관리청과 국토교통부, 기획재정부 등에 하루 빨리 공사를 재개하도록 해 달라고 호소하고 있지만 별 효과가 없다.
공사 감리 관계자는 “공사 재개를 위해 최대한 노력하고 있지만 경남기업의 공동도급사들도 지분을 넘겨받을 만한 여건이 못돼 시기가 계속 늦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