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인근서 나온 살충제 자양강장제 병 근거 추궁
경북 상주에서 발생한 ‘농약 사이다’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용의자를 상대로 이틀째 조사를 벌이고 있다.상주경찰서는 18일 오전부터 용의자인 마을주민 A 할머니를 상대로 혐의 내용을 확인하고 있다.
A씨는 전날에 이어 변호사 입회한 가운데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그는 관련 혐의를 부인해 왔다.
앞서 경찰은 A씨 집 인근에서 병뚜껑이 없는 자양강장제 병이 발견됨에 따라 A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17일 오후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체포했다.
이 병에는 마을 주민 6명이 마신 사이다에 든 살충제와 같은 성분의 살충제가 남아 있었다.
사건 당시 사이다 병마개는 자양강장제 병뚜껑으로 바뀌어 있었다.
경찰은 살충제 성분이 든 자양강장제 병이 A씨 집 후미진 곳에서 발견된 점, 이 병 유효기간과 할머니 집에 보관 중인 다른 자양강장제 병의 유효기간이 같은 점 등을 유력한 증거라고 보고 집중 추궁하고 있다.
또 A씨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해 확보한 자료를 바탕으로 정확한 사건 경위, 범행 동기 등을 밝히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어제 발견한 자료와 그동안 모은 정황 증거 등을 바탕으로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4일 오후 상주시 공성면 금계1리 마을회관에서 60∼80대 주민 6명이 살충제가 든 사이다를 나눠 마신 뒤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 가운데 신모(65·여)씨만 의식을 되찾았을 뿐 정모(86·여)씨와 라모(89·여)씨 등 2명이 숨졌고 3명이 위중한 상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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