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약 사이다’ 피의자 범행 동기는…경찰 못밝혀

‘농약 사이다’ 피의자 범행 동기는…경찰 못밝혀

입력 2015-07-19 15:29
수정 2015-07-19 15:29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20일 영장심사서 구속여부 결정…피의자 혐의 부인

경북 상주 ‘농약 사이다’ 사건 피의자의 범행 동기가 무엇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으나 경찰은 명확하게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

경북 상주시에 위치한 마을회관 독극물 음료수 음독사건의 용의자 A씨 집 창고 모습.   연합뉴스
경북 상주시에 위치한 마을회관 독극물 음료수 음독사건의 용의자 A씨 집 창고 모습.
연합뉴스
상주경찰서는 지난 18일 이 사건 유력한 용의자로 체포한 같은 마을 할머니 박모(82·여)씨에 대해 살인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사실상 1차 수사를 마쳤다.

그러나 박씨는 지금까지도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는데다 경찰도 뚜렷한 범행 동기를 밝혀내지 못했다.

이에 따라 오는 20일 대구지법 상주지원에서 진행하는 영장실질심사 결과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경찰이 박씨를 피의자로 보고 구속영장을 신청한 이유는 대략 4가지다.

첫 번째는 그가 사건 발생 당시인 14일 오후 상주시 공성면 금계1리 마을회관에 다른 피해 할머니들과 함께 있었음에도 “집에서 밥을 먹었고 마를 갈아 넣은 음료를 먹고 왔다”며 사이다를 마시지 않은 점이다.

사이다에는 살충제가 들어 있었다.

마을회관 냉장고에 있던 이 사이다를 나눠마신 다른 할머니 6명 가운데 2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쳐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

두 번째는 박씨가 다른 할머니가 살충제가 든 사이다를 마시고서 쓰러졌음에도 자는 것으로 알고 신고하지 않았다고 진술한 것을 들고 있다.

경찰은 박씨가 처음부터 의도적으로 살충제를 사이다에 탄 뒤 일부러 마시지 않았고 구급대 등에도 신고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세 번째는 박씨 집에서 사이다에 든 살충제와 같은 성분의 살충제가 든 드링크제 병이 나왔고 추가 수색으로 살충제 원액이 든 농약병을 확보한 점이다.

농약 사이다 음독 사건이 일어났을 때 1.5ℓ 사이다 페트병 마개는 드링크제 병뚜껑으로 바뀌어 있었다.

네 번째로 경찰은 박씨가 입은 옷과 타고 다닌 전동스쿠터 손잡이에서 범행에 쓰인 살충제와 같은 성분이 검출된 것을 꼽고 있다.

그러나 박씨는 경찰에 체포된 17일부터 현재까지 “농약은 내가 구입한 적이 없고, 그 농약이 뭔지 모른다”며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고 있다.

”집 안에서 발견된 살충제 성분이 든 드링크제병 등은 누군가가 가져다 놓은 것”이라고 주장한다.

박씨 가족과 변호인측은 옷과 스쿠터에 살충제 성분이 나온 것과 관련 “사건 당일 사이다를 마신 한 할머니 입에서 거품이 나와서 닦아 주다가 묻은 것”이라고 반박했다.

오히려 진짜 범인이 수사에 혼선을 주거나 누명을 씌우려고 한 행동이라고 의심하고 있다.

박씨는 경찰 조사에서 비교적 차분한 태도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박씨와 관련한 수상한 정황과 증거물을 확보했으나 구체적인 범행 동기, 살충제를 집어 넣은 시점 등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다만 피해자들과 박씨 사이에 다툼이 있었으리라고 추정할 뿐이다.

그러나 이들 사이에 갈등이 있었다는 주민 진술도 없는 상태여서 범행동기와 관련한 의문점은 여전히 남아 있다.

경찰 관계자는 “범행 동기와 관련해 여러가지 설이 있지만 아직은 명확하게 확인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2 / 5
학생들 휴대폰의 도청앱 설치 여러분의 생각은?
지난 달 대전의 한 초등학교에서 교사가 김하늘(8)양을 살해한 사건이 발생한 데 이어 정신질환을 가진 교사가 3세 아들을 살해하고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사건이 알려지면서 학부모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개학을 앞두고 불안한 학부모들은 아이의 휴대전화에 도청앱까지 설치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교사들은 이 도청앱의 오남용으로 인한 교권침해 등을 우려하고 있다. 학생들의 휴대폰에 도청앱을 설치하는 것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오남용이 우려된다.
안전을 위한 설치는 불가피하다.
2 / 5
2 / 3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