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수 복구 일찍 될 줄 알았다” 고개 떨군 이승훈 청주시장

“단수 복구 일찍 될 줄 알았다” 고개 떨군 이승훈 청주시장

입력 2015-08-04 16:01
수정 2015-08-04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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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훈 청주시장이 주민들에게 고통을 안긴 나흘간의 수돗물 단수 사태와 관련, 4일 공식 사과했다.

이 시장은 이날 오후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단수를 사전에 예고하지 못한 점, 사고 발생 후 안일하게 대처한 점, 시민 홍보·안내 부족 등 미흡한 것이 많았다”며 고개 숙여 사과했다.

이 시장은 “현재 정확한 사고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며 “1차 수습이 끝난 만큼 전문가들로 원인규명위원회를 구성해 운영하고, 문제가 드러나면 담당 공무원이나 공사 관계자에게 엄중히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통합 정수장 도수관로 연결 공사를 잠정 보류하고, 필요하다면 설계를 변경할 뜻도 밝혔다.

원활한 수돗물 공급을 위해 10억원의 예산을 들여 가압장치를 설치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이 시장은 단수 사고를 처음 보고받은 시점에 대해 “휴가 중이었는데 일요일(지난 2일) 중 수리가 되는 것으로 보고받았다”며 “당일 오후 4, 5시면 수습된다고 해 그렇게 생각했는데 지연된다는 얘기를 듣고 간단한 문제가 아니라고 판단, 밤 11시에 청주에 도착해 대책회의를 주재했다”고 설명했다.

이 시장은 “언제까지 (복구를) 끝낼 수 있다는 담당 부서의 말을 믿다가 대처가 늦었다”며 “공무원들이 (동장·통장을 통해 단수사태를) 충분히 알렸다고 하는데 시민들은 연락받지 못했다고 한다. 이런 면에서 인식의 차이가 있어 공무원들을 질책했다”고 전했다.

이 시장의 기자회견 내용을 두고 이번 단수 사태의 총체적인 책임을 져야할 이 시장이 지나치게 책임 회피성 발언을 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이 시장은 단수에 따른 피해 보상 문제와 관련해서는 “원칙적으로 해야 하지만 보상과 관련해서는 어려운 점이 많다”며 “관계자들 의견도 듣고, 사고 원인도 규명한 이후에 협의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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