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공휴일 14일 일부 골프장 주중 대신 공휴요금받아 눈총

임시공휴일 14일 일부 골프장 주중 대신 공휴요금받아 눈총

입력 2015-08-09 10:44
수정 2015-08-09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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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장마다 제각각…주중-공휴 요금 3만~8만원까지 큰 차이

평일에서 임시공휴일로 바뀐 14일 골프장은 주중 요금을 받을까, 공휴 요금을 받을까?

정부가 광복 70주년을 맞아 내수시장 활성화를 위해 14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자 골퍼들을 중심으로 당일 골프장 그린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4일은 금요일이어서 전국 골프장은 원래 주중(월~금요일) 요금을 적용하는데 갑자기 임시공휴일이 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주중 요금과 공휴 요금은 골프장 회원권을 가진 골퍼에게는 큰 차이가 없지만 가끔씩 골프를 즐기는 비회원은 가격 차가 엄청나다. 정규·퍼블릭(대중) 골프장마다 다소 차이가 있으나 공휴 요금이 주중 요금보다 최소 3만원에서 많게는 8만원까지 비싸다.

비회원 골퍼로서는 14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됐더라도 금요일인 만큼 주중 요금을 내고 즐기고 싶은 것이 당연하다.

반면 골프장 입장에서는 평일에서 공휴일로 지정한 만큼 공휴 요금을 적용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경남에 있는 골프장을 조사한 결과, 정부가 임시공휴일 지정을 발표한 지난 4일을 기점으로 이미 14일을 평일로 예약한 골프장 대다수는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평일 요금을 받기로 했다.

하지만 정부 발표 시점까지 14일 골프장 이용 예약을 하지 않은 곳은 평일 요금이 아니라 공휴 요금으로 슬쩍 바꿨다.

창원컨트리클럽은 정부 발표 다음날인 지난 5일 공지를 통해 14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한 만큼 입장요금을 주말 및 공휴일 요금을 적용한다고 공지했다.

또 이날 경기 운영도 더 많은 고객을 유치하려고 2부제에서 3부제로 시간대까지 늘렸다.

14일 이 골프장을 이용하려던 비회원은 “많은 비회원을 받아 돈벌이를 하는 골프장의 얄팍한 속이 보인다”고 지적했다.

고성컨트리클럽도 최근 14일 이용요금을 평일 요금에서 공휴 요금으로 적용키로 했다. 이 골프장은 “정부 임시공휴일 발표 때까지 다행히 14일 예약을 미리 한 사람이 없어 공휴 요금으로 바꾸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얌체 요금을 결정한 골프장과는 달리 도내 대다수 골프장은 14일은 평일 요금으로 적용하기로 했다. 이미 정부 발표 이전에 14일 예약을 상당수 받아 요금 변경 공지에 부담을 느꼈기 때문이다.

한 골프장 관계자는 “2주 전부터 주중 예약으로 잡아 놨기 때문에 할 수 없이 주중 요금을 받기로 했다”고 말했다.

용원컨트리클럽은 문의전화가 빗발치자 홈페이지에 ‘14일 입장요금은 평일요금을 적용한다’며 아예 공지사항을 올렸다.

한 골퍼는 “주말 및 공휴일 골프 비용 부담 때문에 주중에 휴가를 내 골프를 치는 골퍼들도 많은데 주중 요금을 공휴 요금으로 재빨리 적용하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그릇된 상혼”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일부 골프장이 14일 기존 예약은 주중 요금으로 적용하고 임시공휴일 발표 시점부터는 공휴 요금을 적용하거나, 주중 예약을 해놓고 주말 요금을 받기로 했다며 예약자에게 뒤늦게 전화 통보를 하는 곳도 많다는 지적이 SNS에서 잇따라 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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