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 정오 서울시 50개 전광판서 광복 축하 메시지 표출
”제 인생은 열여섯 꽃다운 나이에 끝났습니다. 꼭 한을 풀고 싶습니다. 내 청춘을 돌려주십시오.” (故 김학순 할머니)올해는 광복 70주년을 맞는 특별한 해이지만, 아직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에게는 봄이 오지 못했다.
정부에 등록된 위안부 피해자는 238명. 이 중 대다수가 일본 정부로부터 사죄를 받지 못한 채 생을 마감하고 이제 생존자는 47명만 남았다.
서울시는 하루빨리 ‘위안부 할머니들의 마음에도 광복이 오기를’ 기원하는 마음으로 12일 서울광장 분수대 쪽에 이미 작고한 세 분의 위안부 할머니 사진과 생전 남긴 말씀을 담은 ‘아트월(Art wall)’을 전시한다.
아트월은 가로 5.5m, 세로 2.2m 크기로 오전 7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전시된다.
최초로 위안부 증언을 해준 김학순 할머니, 세계 각국에 증언과 함께 일본 정부의 사과를 촉구하는 운동을 벌이다 세상을 떠난 황금주·강덕경 할머니 얼굴 사진이 걸린다.
시는 위안부 할머니 초상권을 가진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로부터 추천을 받아 세 분을 선정했다.
시는 오전 10시부터는 시민이 ‘노랑나비’ 붙임쪽지에 위로와 응원 메시지를 적어 아트월에 있는 할머니 가슴에 달아주는 행사도 연다.
나비는 위안부 할머니와 함께 모든 여성이 차별, 억압, 폭력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날 수 있기를 염원하는 의미를 담았다. 이날 메시지 달기에 참여하면 나비 모양의 배지도 나눠준다.
행사 후 아트월은 시민청 지하 1층에 이달 31일까지 전시한다.
이날 오후 4시 30분부터는 신청사 8층 다목적홀에서 평화콘서트 ‘나비’도 열린다.
한편, 시는 1945년 일본 천황이 패전을 선언한 날인 15일 정오에 광복 70주년을 축하하는 40초짜리 영상 메시지를 시내 주요 옥외전광판 50곳에서 동시에 표출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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