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나주서 금성지구대 강성대 경감…직장에 알리지 않은 채 대수술 받아
현직 경찰 간부가 간암을 앓고 있는 부인 직장 동료에게 자신의 간을 떼어 줘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전남 나주경찰서 금성지구대 강성대(56) 경감은 지난 10일 서울대병원에서 부인의 직장 동료 A씨에게 간 일부를 떼어 주는 수술을 했다. 간의 70%가량을 잘라내는 대수술이었다. 간은 일부가 없어도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하다.
간이식을 받은 A씨는 사회복지사로 일하고 있는 강 경감 부인의 직장 동료다. 4년 전 간암 판정을 받았고 최근에는 암세포가 다른 장기로 전이돼 수술마저 어려웠다. 강 경감의 부인은 동료의 딱한 사연을 우연히 접하고 간을 기증하겠다고 나섰다. 하지만 이를 전해 들은 강 경감은 자신의 간이 아내 것보다 더 건강하다고 부인을 설득했다.
강 경감은 직장에도 이 같은 사실을 알리지 않고 아프다며 한 달간 병가를 냈다. 이 미담은 간을 기증받은 A씨 부부가 경찰청 홈페이지에 감사의 글을 올리면서 알려졌다. 강 경감 부부는 오히려 아무도 모르게 하고 싶었다면서 A씨 부부를 나무란 것으로 알려졌다.
강 경감은 지난 18일 퇴원해 안정을 취하고 있고 A씨도 회복 중이다.
나주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2015-08-20 29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