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금’ 외출 시간 쪼개 과외 봉사하는 의경들

‘천금’ 외출 시간 쪼개 과외 봉사하는 의경들

입력 2015-08-19 23:44
수정 2015-08-19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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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경찰서 정용호 수경 등 6명 주 1회 저소득층 중고생 영·수 지도

외출 시간을 쪼개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을 위해 과외 봉사를 하는 의경들이 있어 주변으로부터 박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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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주일에 한 번 있는 외출 시간을 쪼개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지난 2월부터 7개월째 과외 봉사를 하는 서울 서초경찰서 방범순찰대 의경들. 왼쪽부터 이건형(23) 상경, 윤홍인(23) 수경, 권용진(22) 일경, 이동우(21) 상경, 정용호(23) 수경. 서초경찰서 제공
1주일에 한 번 있는 외출 시간을 쪼개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지난 2월부터 7개월째 과외 봉사를 하는 서울 서초경찰서 방범순찰대 의경들. 왼쪽부터 이건형(23) 상경, 윤홍인(23) 수경, 권용진(22) 일경, 이동우(21) 상경, 정용호(23) 수경.
서초경찰서 제공


주인공은 정용호(23) 수경과 김준혁(21) 상경 등 서울 서초경찰서 방범순찰대 소속 의경 6명이다. 이들은 올 2월부터 경기 안양 인덕원의 저소득층 청소년들에게 영어와 수학을 가르치고 있다.

정 수경 등은 1주일에 한 번 오전 9시~오후 6시 경찰서 밖에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외출 기회가 주어지면 학생들 집으로 향한다. 가정 형편이 어려워 사교육을 받지 못하는 중고생 7명이 대상이다.

정 수경이 입대 전 봉사 활동을 하면서 알게 된 청소년 기관을 통해 과외 봉사 제의를 받아 부대에 보고했고 여기에 동료들이 뜻을 같이했다.

이들은 다른 부대원들의 근무에 지장을 주지 않기 위해 각자 외출 시간을 활용해 따로 봉사를 나간다. 기계공학, 생물학, 경영학 등 다양한 전공의 서울대·연세대·한양대·한국외국어대 학생들로 꾸려진 봉사팀은 영어와 수학팀으로 나눠 일대일 학습지도를 한다.

문제집 등 필요한 교재는 의경들이 자비로 구입한다. 정 수경은 19일 “내가 가르치는 중 3 여학생의 영어 성적이 60점대에 머물다 최근 80~90점대로 뛰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너무나 기뻤다”고 말했다. 이들은 공부뿐만 아니라 진로나 이성 문제, 부모님과의 갈등 등 고민을 상담해 주기도 한다.

정 수경은 “외출 때 쉬거나 놀고 싶다는 생각이 가끔 들기도 하지만 아이들을 보고 오면 느껴지는 뿌듯함과 책임감 때문에 제대 후에도 봉사 활동을 계속하고 싶다”고 밝혔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2015-08-20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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