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연휴 실감” 유커 몰리는 전국 상가·면세점 ‘들썩’

“중국 연휴 실감” 유커 몰리는 전국 상가·면세점 ‘들썩’

입력 2015-10-03 16:22
수정 2015-10-03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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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절 기간 21만명 방한 예상…매장마다 대목 잡기 ‘즐거운 비명’

”유커들로 발 디딜 틈이 없이 붐벼요. 중국 황금연휴를 실감할 정도입니다.”

중국 국경절 연휴기간(1∼7일) 유커 21만명이 방한하는 것으로 예상하는 가운데 본격 ‘러시’가 3일에도 이어졌다.

서울과 부산, 제주의 면세점과 대형 할인매장, 시장 등에는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들이 끊임없이 몰려들었다.

서울 명동 매장 직원들은 몰려드는 유커로 중국 황금연휴를 실감한다고 입을 모았다.

저마다 매장 밖에 나와 중국어로 손님을 끌기에 분주했다.

명동 상점 곳곳에는 ‘1+1’, ‘사은품 증정’ 등의 행사를 알리는 판촉물을 내걸어 유커의 시선을 잡아끌었다.

매장 상인들은 이번 연휴를 계기로 6∼8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로 줄었던 유커 손님의 수가 메르스 이전 수준으로 회복할 것으로 기대했다.

한 가게 점원은 “중국 황금연휴를 맞아 우리 가게에서도 세일, 증정 등 행사를 많이 하고 있다”며 “메르스 사태 이전 수준으로 명동을 찾는 유커의 수가 회복한 것 같다”고 말하며 기뻐했다.

중국 상하이에서 남편과 함께 찾은 린 디안 야오(54·여)씨는 “원래 7월에 한국에 오려다가 메르스 때문에 일정을 바꿔 이번에 방문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질이 좋고 중국에서 선물용으로 인기가 높은 한국산 화장품과 김을 많이 사가려고 한다”며 “한국에 와보니 블랙프라이데이 세일도 진행하는 등 예상보다 물건값이 싸 선물용으로 쇼핑을 더했다”고 전했다.

연일 많은 유커가 찾는 제주의 면세점은 이날 평소보다 한 시간 이른 오전 9시에 문을 열었다.

유커 등 2천800여명을 태운 국제 크루즈선인 코스타 빅토리아(7만5천t)호와 차이니즈 타이샨(2만4천427t)호 등 2척이 오전 7시 30분과 오전 8시 15분에 각각 제주를 찾았기 때문이다.

크루즈를 타고 온 유커들은 주어진 쇼핑시간대(2∼3시간)에 쇼핑을 하려고 면세점으로 물밀듯 쏟아졌다.

항공편을 이용한 유커도 찾기 시작하자 오전 시간대 손님이 2천여명 수준까지 한꺼번에 몰렸다.

이들은 한류 바람에 이끌려 국내 유명 연예인들이 사진이 걸린 화장품 매장과 가전제품 매장, 건강식품 매장 등을 옮겨 가며 물건을 구매했다.

크루즈를 타고 온 유커인 장충(23·여)씨는 양손 가득 화장품 꾸러미를 들었다.

그는 불과 몇시간 안에 2천위안(37만1천원가량)을 썼다고 귀띔했다.

그는 “한국 브랜드 화장품이 중국과 비교하면 가격이 싸고 제품의 질도 좋다”며 “직접 사용할 것과 선물용도 챙기느라 많이 사게 됐다”고 설명하며 웃음 지었다.

가족들과 함께 중국에서 여행 온 쉬고 얼난(58·여)씨도 선물용으로도 화장품 등을 사느라 2천500위안(46만3천750원가량)을 면세점에서 소비했다.

이 면세점 관계자는 “매출이 메르스 사태 이전 수준으로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며 “이번 중국 국경절 연휴를 보면 앞으로 매출이 얼마나 상승할 지를 전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의 신라면세점과 롯데면세점 등 시내 면세점 2곳은 각종 할인 행사 등으로 중국인 손님 유치전을 벌이고 있다.

신라면세점 제주점은 이달 1일부터 다음 달 말까지 중국인 손님들을 대상으로 구매금액에 따라 할인혜택을 주는 선불카드를 내놨다.

유커들이 은련카드로 300달러 이상 구매하면 최근 인기를 끄는 ‘비밀의 정원’ 컬러링북도 준다.

제주 롯데면세점도 이달 초부터 다음 달 11일까지 500달러 이상 구매 시 3만원, 350달러 이상 시 2만원, 150달러 이상 시 1만원의 할인 혜택을 주고 있다. 중국인 손님을 대상으로 구매 금액에 따라 선불카드도 증정한다.

제주공항 출국장 등 다른 면세점과 도내 대형 마트도 중국인 손님맞이에 분주했다.

제주시 바오젠 거리와 칠성로 상가, 지하상가 등에도 쇼핑하는 유커들이 몰렸다.

부산국제영화제가 열리는 부산에도 이번 국경절 연휴에 3만2천여명이 유커가 방문할 것으로 추산됐다.

부산의 면세점과 대형 할인매장에서는 할인 등 각종 행사로 유커의 발길을 끌고 있다.

부산의 면세점과 카지노, 항공사, 호텔, 아쿠아리움, 부산관광고등학교 등 지역 관광업계는 국경절 연휴 첫날인 1일 김해국제공항 1층 입국장에서 환영행사를 열기도 했다.

5일부터 7일까지 김해국제공항 2층 출국장에서는 부산관광공사와 신세계면세점이 공동으로 환송행사도 연다.

부산관광공사는 국경절 연휴기간 매일 전담 직원을 선정, 부산을 찾은 중국인들이 불편 없이 관광을 즐길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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