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출청소년 고용해 ‘키스방’서 성매매 알선

가출청소년 고용해 ‘키스방’서 성매매 알선

입력 2015-10-13 13:33
수정 2015-10-13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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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업주 3명 구속·투자자 등 11명 입건

가출 청소년까지 고용해 변종 성매매 업소 ‘키스방’을 운영한 업자들이 경찰에 적발됐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단속수사팀은 가출 청소년을 포함한 여성들을 고용해 키스방을 운영하면서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아동·청소년의 성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로 오모(31)씨 등 공동업주 3명을 구속하고 업소 지분 투자자와 성매수 남성 등 11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3일 밝혔다.

오씨 등 업주 3명은 작년 5월부터 지난달까지 서울 관악구 신림역 인근에서 키스방 2곳을 차려 가출 청소년 3명을 포함, 여성 20여명을 고용한 뒤 1인당 6만5천원을 받고 성매매를 알선해 4억여원을 벌어들인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인터넷 구인구직 사이트에 여종업원을 구한다는 광고를 낸 뒤 이를 보고 찾아온 가출 청소년 A(18)양을 채용하기도 했다. A양은 가출한 다른 친구를 업소에 데려와 함께 일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번 단속에서 발견된 청소년 3명을 상담센터로 보내 보호조치했다. 이 업소에서 성매매한 적이 있는 청소년은 이번 단속에서 확인되지 않은 이들을 포함하면 10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씨 등 업주 3명과 박모(35)씨 등 투자자 4명은 전부터 키스방을 출입하면서 인터넷 사이트에 ‘후기’를 작성한 것을 계기로 친분을 맺고, 작년 5월 각자 1천만∼5천만원을 내 투자금 1억2천여만원을 만들어 ‘1호점’을 개설했다.

이들은 1호점 영업이 잘되자 투자금 2천만원을 추가로 마련해 1호점 바로 인근에 2호점을 낸 것으로 조사됐다.

오씨 등은 업소 출입문에 ‘스튜디오’라는 문구를 붙여 사진관으로 위장하고 이중 철문, 강화유리, 방음지, 폐쇄회로(CC)TV 등을 설치해 단속에 대비했다.

경찰 관계자는 “가출 청소년이 모이는 대표적 지역인 신림역 주변에서 청소년 선도와 업소 단속 활동을 펼치던 중 가출 청소년을 고용한 성매매 업소가 있다는 첩보를 받고 단속을 벌였다”며 “가출 청소년에 대한 성매매 알선을 지속적으로 단속하고 피해 청소년 선도·보호 활동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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