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세 식구 동반자살 기도…하루 만에 부녀 ‘비극’
신병을 비관해 목숨을 끊은 80대 아버지를 따라 하루 만에 50대 딸이 목을 매 숨지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26일 오전 0시 35분께 청주의 한 아파트에서 A(52·여)씨가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남동생이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남동생은 경찰에서 “연락이 되지 않아 집에 가보니 누나가 목을 매 숨져 었었다”고 말했다.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고 외상도 없었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하루 전인 25일 A씨의 아버지(87)도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이다.
대학 교수 출신인 그는 아내(87), 딸 A씨와 함께 전날 동반 자살을 기도했다.
경찰이 잠에서 깨어난 딸 A씨의 신고로 출동했을 때 방에는 이미 타고 남은 번개탄이 있었다.
고령의 부부는 오랫동안 노환을 앓아 왔으며 이 부부와 함께 생활해온 딸 A씨 역시 심한 우울증을 겪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동반 자살일 시도했던 A씨의 아버지가 번개탄을 끈 뒤 혼자 목을 맨 것으로 추정했다.
병원으로 이송됐다가 귀가한 A씨가 뒤늦게 아버지의 사망을 확인, 뒤따라 간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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