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외래생물 5년새 2.5배…생태계 영향 검증 안해

수입 외래생물 5년새 2.5배…생태계 영향 검증 안해

입력 2015-10-28 08:34
업데이트 2015-10-28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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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배 의원 “육식 외래어종 호수 점령…치어 방류, 먹이만 주는 꼴”

지난 7월 강원도 횡성의 한 저수지에서 ‘육식어종’ 피라니아가 발견돼 큰 논란이 일었다.

파라니아처럼 생태계 교란을 일으키는 유해 어종을 포함해 국내에 유입된 외래 생물 종이 5년 만에 약 2.5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새누리당 이종배 의원(충북 충주)이 환경부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국내에 유입된 외래 생물은 2009년 894종에서 지난해 2천167종으로 2.42배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외래 생물에는 열대어 등 관상용 생물과 북미 너구리·앵무새 등 수입 애완동물, 꽃 번식 매개용 곤충 같은 농림수산업용 유용 생물이 포함된다.

관상어의 경우 2010년 이후 해마다 평균 3만 8천여 건에 걸쳐 약 2천100만 마리가 수입됐지만, 이 과정에서 전염병 검사만 거칠 뿐 생태계 위해 여부에 대한 검증은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수입 이후에도 관리 실태 점검과 추적 조사도 전혀 이뤄지지 않는다.

국립생태원이 지난해 전국 12곳의 대형 호수를 조사한 결과, 6곳에서 외래어종이 토종 어종보다 많은 것으로 확인된 점도 이런 점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해양수산부와 환경부, 농림식품부 등 관련 부처 사에 수입 외래 생물에 관한 정보 공유와 유기적 협조가 이뤄지지 않아 생태계 피해 방지에 허점을 드러냈다.

이종배 의원은 “내수면의 경우 환경부와 각 지방자치단체가 따로따로 생태계 교란 외래 생물에 대한 퇴치와 토종 어류 복원에 나서면서 협력 체계 미비 등으로 별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토종 어류 복원을 위해 최근 5년간 1억 2천650만 마리의 치어가 방류됐지만, 생태계 교란 생물이 만연한 상황에서는 오히려 외래 어종에게 먹이만 주는 꼴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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