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돈을 벌려고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에 가담한 철없는 10대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대구의 한 동네 선후배인 이들은 서울에 올라와 모텔에서 함께 숙식하며 보이스피싱으로 번 돈을 유흥비로 탕진했다. 잠복한 경찰관을 찾아내는 방법이나 체포 시 행동요령 등을 배우기도 했다.
서울 도봉경찰서는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의 인출 및 송금책으로 활동한 혐의(사기 등)로 배모(19)군 등 4명을 구속하고 신모(18)군 등 7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올해 8월 10일 서울 구로구 가산디지털단지역에서 보이스피싱 전화에 속은 피해자 정모(25·여)씨로부터 1800만원을 가로채는 등 3명의 피해자로부터 5100여만원을 뜯은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자들은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의 전화 사기에 속아 대포통장 계좌에 돈을 입금했고, 배군 일당은 계좌 명의자로부터 돈을 넘겨받아 중국 조직에 넘겼다.
계좌 명의자들도 마이너스 통장을 만들도록 도와주겠다는 보이스피싱에 속은 피해자였다.
보이스피싱 조직은 “마이너스 통장을 개설하려면 거래실적을 쌓아 신용등급을 올려야 한다”고 속여 이들의 통장을 보이스피싱 범행에 이용했다.
배군 일당은 대구의 한 동네 선후배 사이로,서울 송파구의 한 모텔에서 함께 숙식하면서 중국 조직의 지시에 따라 움직이며 범죄 수익의 2∼3%를 챙겼다.
배군이 주도적으로 중국 총책과 연락하며 신군 등 나머지 일당을 범행에 끌어들였다. 검거된 11명 중 10대는 6명이었고 나머지는 20대였다.
별다른 지시가 없을 때는 배군이 중국 총책으로부터 전달받은 ‘경찰 식별 방법’이나 ‘체포 시 행동 요령’ 등을 함께 보며 모의 훈련을 하기도 했다.
중국 총책이 가르친 내용은 ‘형사들이 잠복 등에 자주 타고 다니는 차는 스타렉스나 카니발이니 주변에서 보면 조심해라’,‘경찰에 붙잡혔을 때는 메신저 앱부터 삭제하라’ 등이었다.
이들은 범행할 때 실제로 2인 1조로 조를 짠 뒤 메신저를 통해 “‘앞사람’이 통장 명의자를 만나는 동안 ‘뒷사람’은 카니발(경찰 형사기동차량) 오는지 잘 살펴라”라는 등 조직의 지시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대구의 한 동네 선후배인 이들은 서울에 올라와 모텔에서 함께 숙식하며 보이스피싱으로 번 돈을 유흥비로 탕진했다. 잠복한 경찰관을 찾아내는 방법이나 체포 시 행동요령 등을 배우기도 했다.
서울 도봉경찰서는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의 인출 및 송금책으로 활동한 혐의(사기 등)로 배모(19)군 등 4명을 구속하고 신모(18)군 등 7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올해 8월 10일 서울 구로구 가산디지털단지역에서 보이스피싱 전화에 속은 피해자 정모(25·여)씨로부터 1800만원을 가로채는 등 3명의 피해자로부터 5100여만원을 뜯은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자들은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의 전화 사기에 속아 대포통장 계좌에 돈을 입금했고, 배군 일당은 계좌 명의자로부터 돈을 넘겨받아 중국 조직에 넘겼다.
계좌 명의자들도 마이너스 통장을 만들도록 도와주겠다는 보이스피싱에 속은 피해자였다.
보이스피싱 조직은 “마이너스 통장을 개설하려면 거래실적을 쌓아 신용등급을 올려야 한다”고 속여 이들의 통장을 보이스피싱 범행에 이용했다.
배군 일당은 대구의 한 동네 선후배 사이로,서울 송파구의 한 모텔에서 함께 숙식하면서 중국 조직의 지시에 따라 움직이며 범죄 수익의 2∼3%를 챙겼다.
배군이 주도적으로 중국 총책과 연락하며 신군 등 나머지 일당을 범행에 끌어들였다. 검거된 11명 중 10대는 6명이었고 나머지는 20대였다.
별다른 지시가 없을 때는 배군이 중국 총책으로부터 전달받은 ‘경찰 식별 방법’이나 ‘체포 시 행동 요령’ 등을 함께 보며 모의 훈련을 하기도 했다.
중국 총책이 가르친 내용은 ‘형사들이 잠복 등에 자주 타고 다니는 차는 스타렉스나 카니발이니 주변에서 보면 조심해라’,‘경찰에 붙잡혔을 때는 메신저 앱부터 삭제하라’ 등이었다.
이들은 범행할 때 실제로 2인 1조로 조를 짠 뒤 메신저를 통해 “‘앞사람’이 통장 명의자를 만나는 동안 ‘뒷사람’은 카니발(경찰 형사기동차량) 오는지 잘 살펴라”라는 등 조직의 지시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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