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리서치센터 보고서…최다배출국 美中은 기후변화 우려수준 ‘최저’
기후변화를 막기 위해 국제협약으로 탄소 배출량을 감축해야 한다는 견해에 한국인들이 가장 적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5일(현지시간) 미국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탄소감축의 국제협약화 방안에 국민 89%가 지지해 조사대상 40개국 가운데 이탈리아와 함께 최고를 나타냈다.
이번 조사 결과는 기후변화에 대응할 새 국제질서를 도출하기 위해 이달 30일 프랑스 파리에서 개막하는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를 앞두고 주목받았다.
국제협약으로 온실가스 배출을 줄여 기후변화의 원인인 지구온난화를 막자는 방안을 지지하는 이들의 비율은 세계적으로 고르게 높았다.
탄소의 최다배출국인 미국과 중국의 국민이 각각 69%, 71% 지지를 보인 가운데 40개국의 중앙값은 78%로 나타났다.
그러나 중국과 미국은 지구촌 최대 탄소 배출국이라는 책임에 비해 기후변화에 대한 우려에는 매우 둔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후변화를 매우 우려한다고 답변한 중국 국민의 비율은 18%로 40개국 중 최하위를 기록했고, 미국도 이런 국민의 비율은 45%로 하위권이었다.
조사 대상국 가운데 국민 과반이 기후변화를 매우 우려한다고 답한 국가는 23곳에 달했다.
한국은 이 부문에서는 48%로 전체 중앙값인 54%보다 낮아 기후변화 우려에는 다소 둔감한 국가로 분류됐다
브라질은 86%를 기록해 가장 걱정이 많았고 부르키나파소(79%), 인도(76%), 필리핀(72%) 등이 뒤를 이었다.
일찍 산업화에 성공한 선진국과 그렇지 않은 개발도상국의 탄소 감축량 배분을 두고는 선진국이 더 많은 부담을 져야 한다는 의견이 대세였다.
일본은 선진국이 더 많은 부담을 져야 한다는 의견이 34%로, 개도국도 같은 부담을 져야 한다는 의견 58%보다 훨씬 적어 다른 국가들과 양상이 다르게 나타났다.
한국에서는 선진국의 부담을 요구하는 의견이 55%, 저개발국의 동등한 부담을 원하는 쪽이 43%로 집계됐다.
석유나 석탄과 같은 화석연료를 태울 때 발생하는 탄소는 기후변화를 유발하는 지구 온난화의 원흉으로 지목되고 있다.
화석연료의 무분별한 사용을 토대로 쉽게 산업화를 이룬 선진국과 그런 기회를 얻지 못한 저개발국은 기후변화 대응방안을 두고 갈등을 빚고 있는 실정이다.
이번 조사는 올해 3월부터 5월까지 주요 40개국의 국민 4만5천435명을 상대로 전화 인터뷰 형식으로 이뤄졌다.
퓨리서치센터는 “조사 대상 40개국 가운데 39개국에서 국제협약으로 탄소를 감축하는 방안에 지지했다”며 “미국과 중국의 우려가 상대적으로 낮지만 대다수 국가의 국민이 탄소감축을 지지하고 있다”고 보고서를 요약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