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한 프랑스인 ‘충격’…안부묻기에 분주

재한 프랑스인 ‘충격’…안부묻기에 분주

입력 2015-11-14 14:54
수정 2015-11-14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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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래마을 관할 경찰, 프랑스 관련시설 경비 강화

프랑스 파리 도심을 강타한 사상 최악의 테러 소식에 재한 프랑스인들도 큰 충격에 휩싸였다.

14일 최소 120여명이 사망한 끔찍한 테러 소식을 접한 이들은 프랑스에 있는 가족과 친구에게 급하게 전화를 걸거나 문자를 보내 안부를 확인하고, 인터넷과 스마트폰 등에 뜨는 관련 속보에 신경을 곤두세웠다.

프랑스인이 많이 거주해 ‘프랑스 마을’로 불리는 서울 서초구 반포동 서래마을은 파리에서 발생한 동시다발 테러 소식에 아침부터 크게 술렁였다.

거리에는 지인들과 함께 심각한 표정으로 테러 소식을 나누며 고국에 있는 친지와 친구들을 걱정하는 프랑스인들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두 달 전 한국에 왔다는 토마 부르디니에(30)씨는 “아침에 한국인 친구가 파리에서 테러가 났다는 문자를 보내 잠에서 깼다”며 “곧바로 프랑스에 있는 가족과 친구들에게 문자를 보내 모두 무사하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그는 “이곳에 사는 지인은 현지 친구가 테러가 일어난 곳 인근의 바에서 술을 마시다 경찰의 통제로 몇 시간 동안 바에 갇혀 있었다고 하며 놀라더라”면서 “테러 장소가 공연장, 극장 등 일상적인 공간이어서 더 충격적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내가 아는 사람들이 모두 무사하다는 사실에 마음이 놓이면서도 100명이 넘는 무고한 생명이 희생됐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분노가 치민다”고 덧붙였다.

서래마을의 ‘서울 프랑스 학교’ 앞에서 만난 클로에 드루엔(17)양과 루이 듀발(17)군은 “지금 파리는 한밤중이지만 테러 소식에 친구들이 걱정돼 문자로 안부를 확인했다”고 했다.

에마 루셀(17)양도 “문자나 SNS로 친구들의 안부를 묻고 있다”며 “사상자가 많이 발생한 끔찍한 테러 소식에 다들 충격을 크게 받았다”고 말했다.

아침에 아이를 태권도 학원에 데려다 주며 테러 소식을 들었다는 크리스딘 핼(47·여)씨는 “프랑스엔 가족이 없지만, 이번 테러 소식을 듣고 많이 놀랐다”며 “누구의 소행인지, 왜 테러를 했는지는 아직 모르지만 어떤 이유로도 무고한 사람을 희생시키는 이런 테러행위를 용납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워킹홀리데이 비자로 입국해 한국에서 일하는 셀리아 부르(24·여)씨도 “프랑스인으로서 마음이 찢어진다”며 “ 국제정치 때문에 무고한 사람들이 희생양이 됐다”고 분노했다.

그는 “파리에 사는 친구들 모두 공포에 떨고 있다”며 “테러리스트들이 또 어디를 공격할지 모르기 때문에 가족과 친구들이 아직도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날 서래마을에는 경찰이 경비를 강화한 모습도 눈에 띄었다. 혹시나 있을지 모를 연쇄 테러를 대비하는 차원이었다.

경찰 관계자는 “관할 경찰서장이 프랑스 학교에 다녀가 안전 점검을 했고,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프랑스 관련 시설에 대한 경비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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