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배 연대설·전주 사무소 개소설엔 “잘 몰라” 답변
“겨울이 가면 봄이 오고, 밤이 지나면 아침이 오겠지요.”천정배 의원과 함께 야권 신당론의 구심점으로 거론되는 정동영(62) 전 의원이 14일 내년 총선 출마설이 나도는 가운데 의미심장한 발언을 해 이목을 끌었다.
정 전 의원은 이날 정계를 떠나 ‘칩거’ 중인 전북 순창군 복흥면에 있는 씨감자 연구소 ‘식생원’에서 지지자 40여명과 함께 씨감자 캐기 행사를 열었다. 그의 고향은 이곳에서 가까운 순창군 구림면이다.
그는 행사장을 찾은 연합뉴스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지금은 씨감자 연구와 재배에 집중하고 있다”면서도 “씨감자 수확이 끝나면 또 다른 일을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내년 총선 출마설이 난무한 가운데 나온 말이어서 그의 은유적인 화법이 주목을 받은 것은 당연했다.
하지만 그는 일단 천정배 의원과의 연대설에 대해서는 선을 그으며 말을 아꼈다.
“순창에 온 지 4개월이 넘었다. 그동안 뉴스와 신문을 안 보고 입 없이, 귀 없이, 눈 없이 살고 있다. 천 의원은 정의로운 사람으로 개인적인 친분이 있다. 하지만 (천의원과의 연대설) 그런 이야기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최근 전북 정가에 떠도는 전주 사무실 개소설과 관련, 그는 “금시초문”이라며 짧게 답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한 지지자는 “정 전 의원이 현재 거취를 밝히기는 다소 부담스러운 면이 있기 때문에 주위에서 여론을 형성해 줘야 한다”며 정 전 의원의 정계 복귀를 지지했다.
정 전 의원은 이날 모인 지지자들에게 씨감자를 대량 생산하면 북한에 기술을 이전해 식량 문제를 해결할 수 있고 그 대가로 3통(교통, 통신, 경제 교류)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 전 의원은 “이를 통해 대륙으로 가는 교통과 물류 통로가 만들어지면 청년실업 문제도 쉽게 해결할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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