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 대규모 ‘민중집회’…광화문 일대서 경찰과 격돌

서울서 대규모 ‘민중집회’…광화문 일대서 경찰과 격돌

입력 2015-11-14 20:46
수정 2015-11-14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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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시위대 쇠파이프 등 폭력 양상·경찰, 물대포 캡사이신 분사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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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우병 ‘촛불집회’ 후 최대 규모…주최측 13만명·경찰 6만8천명
민노총 등 “박근혜 정부 노동개혁·교과서 국정화 반대”

주말인 14일 오후 서울 도심에서 노동·농민·시민사회단체 회원 등 수만명이 정권을 규탄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고 광화문 방향으로 진출을 시도하면서 세종로 일대 곳곳에서 경찰과 충돌했다.

이날 집회 참가자는 주최 측 추산 13만명, 경찰 추산 6만8천명으로 2008년 광우병 촛불집회 이후 최대 규모다.

일부 과격한 참가자들은 마스크를 쓰고 쇠파이프 등을 휘두르는가 하면 차벽으로 설치된 경찰버스를 밧줄로 끄는 등 폭력적인 양상을 보였고, 경찰도 이에 맞서 물대포에 캡사이신 용액을 강한 농도로 타 뿌리며 대응했다.

이 때문에 광화문 세종로 일대는 이날 오후부터 ‘아수라장’이 됐다.

민주노총 등 53개 노동·농민·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민중총궐기 투쟁본부’는 이날 서울광장에서 박근혜 정부를 규탄하는 ‘민중총궐기 투쟁대회’를 열었다.

본 행사에 앞서 각 단체는 오후 1시부터 대학로와 태평로, 서울역 광장, 서울광장 등지에서 사전집회를 열고 노동개혁과 청년실업, 쌀값 폭락, 역사 교과서 국정화, 빈민 문제 등 각종 현안을 놓고 현 정부의 실패와 불통을 규탄했다.

사전 집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서울광장까지 행진해 본 행사에 합류했다.

이날 오후 1시 구속영장이 발부된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이 프레스센터 앞에서 성명을 발표하고 조합원들의 호위를 받으면서 집회에 합류했다. 경찰은 한 위원장을 검거하려 했지만 충돌이 일어날 것을 우려해 무리한 검거작전은 펼치지 않았다.

한 위원장은 대회사에서 “노동자·민중은 못살겠다고 아우성인데 나라가 온통 역사·이념·계급 분쟁으로 미쳐가고 있다”며 “노동개악과 역사전쟁은 다르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오늘 박근혜 정권에 맞선 투쟁을 시작으로 다음 달 강력한 총파업 투쟁에 돌입할 것”이라며 “온 국민이 반대하는 교과서 국정화를 당장 폐기하고 노동자의 권리를 전면 보장하라”고 말했다.

오후 4시 30분께 집회를 마친 뒤 참가자들이 광화문 방향으로 행진을 시도하면서 이를 막는 경찰과 곳곳에서 충돌했다.

시위대는 경찰버스를 밧줄로 묶어 끌어내 차벽에서 분리하려 시도했고, 각목과 접이식 사다리로 버스 창문을 두드려 깼다.

일부 참가자들은 시설물에서 뜯어낸 쇠파이프를 휘둘렀고, 차량 위의 경찰을 밀어 떨어뜨리려 시도하는 시위대도 목격됐다.

경찰은 이에 권총형 캡사이신과 소화기를 뿌리며 시위대를 제지했고, 살수차를 동원해 캡사이신을 섞은 물대포를 쏘며 해산을 시도했다. 물대포를 맞은 시위자들이 쓰러져 호흡곤란을 호소하기도 했다.

대치 과정에서 농민들이 한중FTA와 쌀값 폭락 등에 항의하는 의미로 상여를 끌고 차벽에 접근했다가 물대포를 맞고 저지당했다.

일부 참가자들은 “구속된 이석기 의원을 석방하라”는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이날 집회로 세종로 일대를 비롯한 서울 도심 교통이 심각한 정체를 빚었다.

경찰은 오후 7시 현재 경찰관을 폭행하는 등 과격 행위를 한 시위자 11명을 검거해 시내 경찰서로 이송했다.


연합뉴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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