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프랑스인들, 佛대사관 앞서 희생자 추모

주한 프랑스인들, 佛대사관 앞서 희생자 추모

입력 2015-11-14 21:41
수정 2015-11-14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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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대사 “위로의 뜻 전해준 한국 정부에 감사”

프랑스 파리 연쇄 테러로 슬픔에 잠긴 한국 내 프랑스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테러 희생자들을 애도했다.

14일 오후 8시께 서울 서대문구 프랑스대사관 앞에는 400여명의 프랑스인이 모였다. 가족 혹은 친구들의 손을 잡고 대사관 앞을 찾은 이들은 이곳에 마련된 꽃다발과 촛불 앞에 잠시 머리 숙여 기도한 뒤 서로 안부를 물었다.

대사관 앞에 어느 정도 사람이 모이자 파비앙 페논 주한 프랑스 대사가 발언을 시작했다.

페논 대사는 “비극적인 사태가 일어난 만큼 프랑스인들이 더욱 합심해 어려움을 헤쳐나가야 할 것”이라며 “위로의 뜻을 전해준 한국 정부에 감사하다”고 밝혔다.

그는 “내일부터 대사관에서 조문객을 받을 것”이라며 “벌써 인터넷으로는 조문 메시지가 계속해서 들어오고 있다”고 전했다.

페논 대사가 목숨을 잃은 희생자들을 위해 1분간 묵념하자고 말하자 걱정스러운 말들을 주고받던 프랑스인들은 숙연한 표정으로 고개를 숙였다.

묵념 후 대사는 이곳에 모인 이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위로의 말을 건넸다.

가족과 함께 나온 깐드리쉬씨는 “페이스북을 통해 테러가 난 것을 알게 됐다”며 “비록 지인 중에 피해입은 사람은 없지만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이 자리에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올랑드 대통령 말대로 이번 테러는 (IS가) 프랑스에 전쟁을 선포한 것이라 생각한다”며 “이미 필요한 조치들이 잘 취해졌다고 생각하나 더 강력한 조치들이 이어질 것이라고 본다”고 전했다.

프랑스인인 남편 벤 라바사미씨와 딸 루시를 데리고 나온 채향숙(35·여)씨도 “뉴스를 보고 테러가 난 것을 알게 됐는데 일어난 장소가 시누이 집 근처라 걱정이 많이 됐다”며 “다행히 시누이 부부는 총격 소리를 듣고 바로 피신해 무사하다고 했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채씨는 “시부모님도 파리 시내에 살아 걱정돼 눈물이 났는데 다행히 다 괜찮다고 하셨다”며 “이게 남일이 아니라는 생각과 함께 한국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 우리 가족이 위험에 처했다면 어떡할 뻔했나 하는 생각이 들어 아찔했다”고 말했다.

프랑스인들은 묵념 후에도 함께 국가를 부르는 등 1시간가량 대사관 앞에서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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