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돕는게 천직이라던 분”…서해대교 순직 이병곤 소방경

“돕는게 천직이라던 분”…서해대교 순직 이병곤 소방경

입력 2015-12-03 23:55
수정 2015-12-03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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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탑 화재 진압 앞장섰다 참변…”책임감 강한 선배 정평”

서해대교 현장서 순직한 평택소방서 이병곤 소방경(54). 경기도재난안전본부 제공
서해대교 현장서 순직한 평택소방서 이병곤 소방경(54).
경기도재난안전본부 제공

3일 서해대교 주탑 교량케이블 화재현장에 출동했다가 순직한 평택소방서 이병곤(54·소방경) 포승안전센터장은 평생을 남 돕는 일에 매진한 참된 소방관이었다.

충남 청양 출신인 이 센터장은 90년 3월 소방에 입문, 펌프차 등 화재진압 장비 운전일을 주로 하며 현장을 누빈 베테랑이다.

2007년부터는 센터장 보직을 맡아 화재 및 구조구급 현장 선두에서 부하 소방관들을 지휘했다. 도움의 손길을 내민 주민들을 위해서도 발로 뛰었다.

동료들에게는 책임감 강한 선배로 정평이 나 있는 고인은 이날 화재현장에서도 180m 높이의 주탑 꼭대기 근처에 난 불을 끄는 방법을 찾아내느라 현장을 분주히 오가다가 갑자기 끊어져내린 케이블에 맞아 변을 당했다.

그는 고된 소방관 일을 하면서 어머니(87)를 모시고 부인과의 슬하에 두 아들을 바르게 키운 이 시대의 참 가장이기도 했다.

이런 그의 노고가 빛을 발해 2011년 소방의 날 유공 행정자치부장관 표창을 비롯, 경기도지사 표창 2회, 소방서장 표창 2회 등 많은 상을 받아 동료들의 귀감이 됐다.

한 동료 소방관은 “젊은 소방관들에게 항상 따뜻한 조언을 아끼지 않던 큰 선배셨다”며 “소방관은 현장에서 남을 돕는 일을 천직으로 알라고 가르치던 선배가 현장에서 순직하셨다니 가슴이 아프다”고 안타까워했다.

경기도재난안전본부 관계자는 “갑작스런 사고로 순직한 고인의 명복을 빌며, 장례절차 등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센터장은 3일 오후 서해대교 목표방면 송악IC 인근 2번 주탑 꼭대기 근처 교량케이블에 불이 난 현장에 출동했다가 화재로 끊어진 케이블에 맞아 현장에서 순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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