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이병곤(54·소방경) 포승안전센터장. 경기도재난안전본부 제공](https://img.seoul.co.kr/img/upload/2015/12/04/SSI_20151204135440_O2.jpg)
경기도재난안전본부 제공
![고(故) 이병곤(54·소방경) 포승안전센터장. 경기도재난안전본부 제공](https://img.seoul.co.kr//img/upload/2015/12/04/SSI_20151204135440.jpg)
고(故) 이병곤(54·소방경) 포승안전센터장.
경기도재난안전본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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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서해대교 화재 진압 과정에서 낙하물에 맞아 목숨을 잃은 고(故) 이병곤(54·소방경) 포승안전센터장.
4일 경기도재난안전본부는 그의 생전 소방경으로서의 활동 모습이 담긴 자료를 공개했다. 공개된 자료 속에서는 살신성인으로 구조구급 활동을 벌이는 이 소방경의 모습이 담겨 있어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고 이병곤(54) 소방경이 1992년 2월 안성 금광저수지에 추락한 차량을 수중수색하고 있다. 경기도재난안전본부 제공](https://img.seoul.co.kr/img/upload/2015/12/04/SSI_20151204135652_O2.jpg)
경기도재난안전본부 제공
![고 이병곤(54) 소방경이 1992년 2월 안성 금광저수지에 추락한 차량을 수중수색하고 있다. 경기도재난안전본부 제공](https://img.seoul.co.kr//img/upload/2015/12/04/SSI_20151204135652.jpg)
고 이병곤(54) 소방경이 1992년 2월 안성 금광저수지에 추락한 차량을 수중수색하고 있다.
경기도재난안전본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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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2년 2월 살을 애는듯한 엄동설한에 안성 금광저수지에 차량이 추락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당시 현장에 출동한 이 소방경은 직접 산소탱크를 메고 수중수색에 들어갔다. 수심 7m 깊이까지 들어간 그는 호수 안을 살펴보던 중 갑작스런 기기 고장에 호흡 장애를 일으켰지만, 가까스로 탈출해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2006년 9월, 안성톨케이트 탱크로리 충돌 사고]
2006년 9월에는 안성톨게이트에서 고속도로를 빠져나오던 가스저장 탱크로리 차량이 톨게이트 기둥을 들이받는 사고가 일어났다. 탱크가 일부 파손되면서 폭발이 우려되는 일촉즉발의 상황이었지만, 이 소방경은 주위의 만류에도 손수 소방 호스를 들고 탱크로 다가갔다. 탱크를 냉각시켜 폭발을 예방하겠다는 생각에서였다. 평소 진압현장에서 익힌 경험을 바탕으로 한 그의 판단은 맞아떨어졌고, 이날 사고는 단순 교통사고로 끝났다.
[2009년, 평택 타워크레인 작업 노동자 추락 사고]
이 소방경은 2009년 평택 포승면의 한 타워크레인에서 작업 인부가 아래로 추락해 타워 조정대(높이 65m)에서 사경을 헤매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아찔한 높이에도 이 소방경은 직접 계단을 올라 구조자를 필사적으로 구조했고, 부상자는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을 수 있었다.
![고 이병곤(54) 소방경이 1999년 5월 쇠 가락지를 손가락에 끼웠다가 빼진 못하는 어린이를 뒤에서 끌어안은 채 구조하고 있다. 경기도재난안전본부 제공](https://img.seoul.co.kr/img/upload/2015/12/04/SSI_20151204135902_O2.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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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이병곤(54) 소방경이 1999년 5월 쇠 가락지를 손가락에 끼웠다가 빼진 못하는 어린이를 뒤에서 끌어안은 채 구조하고 있다. 경기도재난안전본부 제공](https://img.seoul.co.kr//img/upload/2015/12/04/SSI_20151204135902.jpg)
고 이병곤(54) 소방경이 1999년 5월 쇠 가락지를 손가락에 끼웠다가 빼진 못하는 어린이를 뒤에서 끌어안은 채 구조하고 있다.
경기도재난안전본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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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간 이 소방경은 도움의 손길을 필요로하는 사람들이 있는 곳이라면 언제든 출동해 손을 내밀었다.
어린아이가 손가락을 쇠가락지에 끼웠다가 빼지 못한다는 신고에 아이를 아들처럼 뒤에서 끌어안고 가락지를 빼주는 가벼운 사고현장(1999년 5월)에도 그가 있었고, 사료분쇄기에 차체가 말려들어간 농장 인부를 3시간의 구조작업 끝에 구한 아찔한 사고현장(1997년 8월)에도 그가 있었다.
![1995년 경인일보에 보도된 고 이병곤 소방경 경기도재난안전본부 제공](https://img.seoul.co.kr/img/upload/2015/12/04/SSI_20151204140033_O2.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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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년 경인일보에 보도된 고 이병곤 소방경 경기도재난안전본부 제공](https://img.seoul.co.kr//img/upload/2015/12/04/SSI_20151204140033.jpg)
1995년 경인일보에 보도된 고 이병곤 소방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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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숨을 건 이 소방경의 구조구급활동은 언론에도 여러 차례 보도됐다. 1995년 4월 4일 경인일보는 이 소방경이 소방관으로서의 사명감을 갖고 업무에 임하고 있다는 내용과 함께, 그가 쉬는 날이면 틈틈이 불우이웃을 찾아 생필품을 전달하는 등 선행을 한 사실을 보도했다.
1996년 2월에는 그가 안성 고성산 등산 중 쓰러진 등산객에게 심폐소생술을 해 구조한 사실이 KBS의 한 프로그램에 보도되기도 했다. 또 안성 교차로신문은 이 소방경이 상대방 과실로 차량이 추돌하는 교통사고를 당하고도 상대방의 건강상태를 먼저 살폈다는 사연을 보도하기도 했다. 평소 동료들에게 책임감 있고 따뜻한 선배로 알려진 이 소방경의 인격이 돋보이는 대목이다.
한 동료 소방관은 “타인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직업은 숭고하다고 가르치시던 선배가 현장에서 돌아가셨다니 많은 소방관들이 안타까워하고 있다”며 “선배님이 생전 구조구급 현장에서 보여주신 모습은 후배들이 길이 따를 역사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1990년 3월 소방에 입문한 이 소방경은 이밖에도 2011년 소방의 날 유공 행정자치부장관 표창을 비롯, 경기도지사 표창 2회, 소방서장 표창 2회 등 많은 상을 받아 동료들의 귀감이 됐다. 이 소방경의 영결식은 7일 오전 평택 소사벌 레포츠타운 청소년실내체육관에서 경기도청장(葬)으로 엄수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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