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스쿠니 폭발음 용의자 체포 안팎
야스쿠니신사 폭발음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된 전모(27)씨가 일본에 자진 입국해 일본 경찰에 체포된 사실에 대해 전씨의 가족들은 ‘기획 출국’ 의혹을 제기하며 반발하고 있다. 일본 수사기관이 전씨에게 혐의를 두고 있다는 언론 보도 이후 과거사 문제로 나빴던 한·일 관계가 더 악화될 것을 우려한 ‘누군가’가 전씨에게 ‘자진 재출국’을 설득, 압박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전씨의 어머니 이모(55)씨는 “아들의 문제 행적이나 행동에 대해 전혀 아는 것이 없는데 오늘 아침 취재진의 연락을 받고 일본으로 재출국한 사실을 알았다”며 “어릴 때부터 착하고 소심해 그런 범죄를 저지를 애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특히 이씨는 “아들이 그런 범죄를 저질렀다면 일본에 자진 입국할 이유가 없다”며 “일본 경찰이 한국인을 우리나라까지 와서 잡아갈 리가 없는데 어떻게 내 아들이 다시 일본으로 출국했는지 의문”이라고 기획 출국설을 제기했다.
전씨의 외삼촌 이모씨도 “경찰청에 조카의 신변을 문의했더니 수사 중이라 알려 줄 수 없다는 답변만 돌아왔다”며 “자국민이 일본 경찰에 붙잡혀 갔는데 우리 정부는 도대체 무슨 일을 어떻게 하고 있는지 알 수 없다. 뭔가 흑막이 있다”고 분개했다.
혐의를 받고 있는 전씨는 1988년 전북 남원시에서 태어나 1992년 군산시 옥도면으로 전입했다. 옥도면 어청도에서 초등학교 4학년 때까지 살다가 부모가 이혼하자 아버지 전씨를 따라 뭍으로 나와 학교에 다녔다. 군산에서 초·중등학교를 나온 뒤 검정고시로 고졸 학력을 취득했다. 5년 동안 군산 공군부대에서 부사관으로 복무한 뒤 올 3월 제대했다. 입대하기 전에 전기기사 자격증도 취득했다. 군대에서 부대 내 독신자 숙소에서 지냈고 전역 후에는 군산시 소룡동의 원룸에서 홀로 지내며 이웃과의 소통이나 외부 활동을 거의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버지(61)는 현재 군산시 나운동 주공아파트에 거주 중이며 어머니 이씨는 어청도에서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2015-12-10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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