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세대 “65%” 반대… 자녀 세대 “62%” 찬성
‘베이비붐 세대’(1955~63년생)의 자녀 세대인 ‘에코 세대’(1979∼92년생)에서는 절반만 결혼을 꼭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을 전제로 하지 않는 동거에 대해 에코 세대의 61.9%가 찬성한 반면 베이비붐 세대는 65.6%가 반대해 극명하게 대비됐다. 자신의 이념 성향을 진보라고 생각하는 에코 세대는 베이비붐 세대의 두 배가 넘었다.통계청은 10일 이런 내용의 ‘한국의 사회동향 2015’를 발표했다. 주요 사회지표와 국가승인통계 자료 등을 활용해 해당 분야 전문가들이 작성한 종합사회보고서다.
베이비붐 세대의 66.2%는 결혼을 반드시 해야 한다고 답했지만 에코 세대는 49.8%에 그쳤다. 반면 결혼과 무관한 동거에 대해서는 베이비붐 세대의 34.4%가 찬성했고 에코 세대의 38.1%만 반대했다. 가사 분담에 대해 베이비붐 세대는 59.4%가 부인의 책임이라고 한 반면 에코 세대는 59.3%가 공평하게 분담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에코 세대에서 자신이 보수라는 답은 19.7%였지만 부모 세대인 베이비붐 세대에서는 2배가 넘는 43.8%였다. 반면 자신이 진보라는 베이비붐 세대는 14.6%로 에코 세대(29.5%)의 절반에 못 미쳤다. 에코 세대로 넘어오면 ‘한국인인 게 자랑스럽다’는 응답이 뚝 떨어졌다. 베이비붐 세대는 79.0%가 ‘대한민국 국민임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답했지만 에코 세대의 응답은 66.9%에 그쳤다.
대인신뢰의 범위는 에코 세대보다 베이비붐 세대가 넓었다. 베이비붐 세대는 가족 95.8%, 이웃 72.1%, 낯선 사람 16.5%였고 에코 세대는 가족 95.6%, 이웃 52.6%, 낯선 사람 11.9%였다.
북한을 ‘적’으로 보는 인식은 베이비붐 세대(34.6%)와 에코 세대(33.3%) 간에 별 차이가 없었지만 ‘친구’로 보는 인식은 에코 세대(10.0%)가 베이비붐 세대(14.8%)보다 되레 낮았다.
●직업 선택 시 중요도는 부모 세대 “안정성” 자녀 세대 “수입”
기관에 대한 신뢰도는 젊은 세대일수록 낮게 나타났다. 베이비붐 세대에서 중앙정부, 대기업을 신뢰한다는 대답은 36.8%, 41.6%였지만 에코 세대는 각각 28.5%, 34.2%만이 그렇다고 응답했다. 에코 세대는 직업을 선택할 때 중요한 것으로 수입(34.4%), 안정성(27.0%), 적성·흥미(22.5%)를 꼽아 수입(41.3%), 안정성(33.4%)을 중시하는 베이비붐 세대와 차이를 보였다. 삶에 대한 만족도(10점 만점)는 에코 세대(5.85점)가 베이비붐 세대(5.65점)보다 다소 높았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2015-12-11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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