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에 퍼져가는 ‘무감독 시험’… “커닝범 방지는 어떻게 하죠?”

대학가에 퍼져가는 ‘무감독 시험’… “커닝범 방지는 어떻게 하죠?”

이슬기 기자
입력 2015-12-16 15:57
업데이트 2015-12-16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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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명대 군사학과. 상명대 제공.
상명대 군사학과. 상명대 제공.

상명대 군사학과가 이번 학기 기말고사부터 모든 전공과목에 무감독 시험을 도입한다. 고려대가 지난 중간고사때부터 무감독 시험을 시행한 것에 이어 각 대학으로 무감독 시험기류가 퍼져가는 분위기다.

상명대는 16이번 기말고사부터 군사학과의 모든 전공과목에 무감독 시헙을 도입한다고 밝혔다. 무감독 시험 도입 이유로 상명대 측은 나라를 지키는 마음으로 무장한 군사학과 학생들에게 자기 스스로에게 정직하고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게끔 하는 연습이 필요하며 이를 통해 장교로서의 명예심을 재고시킬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상명대 군사학과는 16일부터 18일까지 군사전략, 전쟁사 연구 등 총 4개 과목에 무감독 시험을 도입할 계획이다. 군사학과 소속의 한 학생은 머리속에 있는 내용을 적는 지식능력과, 커닝의 유혹을 뿌리쳐야 하는 정신력을 같이 발휘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는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한편 고려대에서는 지난 중간고사때부터 무감독 시험을 일부 과목에서 시행했다. 무감독 시험 여부는 교수 재량에 달려 있다. 고려대 측은 무감독 시험을 통해 암기를 요구하는시험이 아닌 논술형 시험을 장려하겠다는 도입 목적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학생들 사이에서는 아직 무감독 시험에 대한 불신이 팽배하다. 학업 성적이 취업과 연계되는 탓에 무감독 시험하에서는 노력없이 대가를 얻으려는 ‘커닝범’이 더욱 기승을 부릴 것이라는 생각 때문.


실제 페이스북 페이지 ‘고려대학교 대나무숲’에는 지난 1020일 교양 수업 무감독 시험에서 핸드폰으로 커닝하는 학생들이 많았다는 제보가 있었다.

수도권 소재 공대에 재학 중인 이모(27)씨는 학점이 취업과 직결돼 학생들이 성적에 민감할 수 밖에 없는데 시험을 학생 양심에 맡긴다는 것은 학교 측의 직무 유기라고 말했다.

시험 조교를 한 적이 있다는 서울대 대학원생 이모(25)씨는 조교들이 군데 군데 배치돼 서 있어도 사실 100명 이상이 듣는 대단위 수업에서는 컨닝을 적발하기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라며 ”오히려 커닝을 방지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지, 감독을 없애는 것은 올바른 해결책이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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