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교수팀, 유치원 배정 추첨 돕는 프로그램 개발

서울대 교수팀, 유치원 배정 추첨 돕는 프로그램 개발

입력 2015-12-16 11:38
업데이트 2015-12-16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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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성·투명성·검증가능성 확보…학부모·유치원 불편도 감소

서울대 공과대학은 이 대학 컴퓨터공학부 허충길·이광근 교수 연구팀이 컴퓨터 유치원 배정 추첨 방법인 ‘VeriDraw’를 개발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들은 최근 ‘로또’라고 불릴 정도로 경쟁률이 높은 유치원 입학 추첨으로 생기는 사회적 비용과 낭비를 줄이려 이 방법을 개발했다.

유치원 추첨 행사는 공정성과 투명성 등의 문제로 학부모들이 직접 모여 추첨을 하는 방식으로 이뤄져 학부모와 유치원 모두 불편을 겪을 수밖에 없다.

이들 교수는 이를 해결하려고 투명성과 공정성, 검증가능성에 주안점을 두고 이 방법을 개발했다.

인터넷과 컴퓨터를 사용한 이 자동 추첨 방식의 핵심은 미국 뉴욕주의 로또 결과를 이용해 추첨을 진행, 공정성 시비를 막고자 했다는 점이다.

학부모는 인터넷으로 입학 지원을 하고서는 추첨소프트웨어 시스템이 합격자를 자동으로 추첨하게 된다.

프로그램을 통해 로또의 결과만큼 당첨자의 조합을 만들고서 순번을 매기고서는, 사전에 누구도 알 수 없는 미국 로또 당첨 번호와 순번이 일치하는 조합을 당첨자로 선정하는 것이다.

이 방법이 기존 컴퓨터 추첨과 다른 점은 누구든지 쉽게 검증을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추첨 홈페이지에 안내된 몇 가지 방법만 따르면 당첨자가 산출된 과정을 누구든 쉽게 재현할 수 있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실제로 지난 5일 서울 관악구 나랑유치원에서는 학부모의 동의를 통해 이 방법을 사용한 입학 추첨이 진행돼 원아를 뽑히기도 했다.

이광근 교수는 “이 방법은 유치원뿐 아니라 학교배정, 아파트 동호수 배정 등 무작위 추첨에 모두 적용할 수 있다”며 “이를 통해 낭비되는 개인적·사회적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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