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팔 다단계 판매망 센터장 “사기인 줄 몰랐다”

조희팔 다단계 판매망 센터장 “사기인 줄 몰랐다”

입력 2015-12-17 16:58
수정 2015-12-17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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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조원대 사기범 조희팔이 세운 다단계 판매망의 인천지역센터장으로 활동하며 사기 행각에 관여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김모(45)씨가 법정에서 사기인 줄 몰랐다고 주장했다.

17일 대전지법 서산지원 제1형사부(김기현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공판에서 김씨의 변호인은 “공소장에 적시된 사실 관계를 인정한다”면서도 “조희팔이 사기행각을 벌이고 있다는 사실을 전혀 몰랐고, 친형의 심부름만 했다”고 말했다.

김씨의 형은 ‘조희팔의 오른팔’로 불리며 자금을 관리했던 인물로 대법원에서 징역 3년6월을 확정받았다.

변호인은 이어 사업장의 돈을 빼돌린 혐의로 추가 기소된 점에 대해서도 “돈을 빼돌린 것은 맞지만, 개인적인 이익을 위한 게 아니었다”며 “조희팔의 측근 정모(52·여)씨의 지시로 돈세탁을 위해 주식에 위장 투자했다”고 말했다.

정씨는 조희팔의 다단계 사기를 설계한 혐의로 구속된 배상혁(44)씨 후임이자 제2대 전산실장을 지낸 인물로 지난달 경찰에 구속됐다.

법원은 다음 공판에서 정씨를 증인으로 불러 심문하기로 했다.

김씨는 다단계 판매망의 인천지역센터장으로 일하며 사기행각에 가담하고, 다단계 판매망인 인천지역센터의 수익금 7억원을 빼돌린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다음 공판은 2016년 1월21일 오후 4시에 열린다.

한편 이날 법정에는 조희팔 다단계 사기 사건 피해자 60여명이 방청석에서 재판을 지켜보며 때때로 깊은 한숨을 내쉬거나 눈물을 흘려 눈길을 끌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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