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서 열린 송년회에 경쟁자 초청 “공정하게 경쟁하자”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18일 “국회의원 출마는 내년 총선이 마지막”이라고 밝혔다.김 대표는 이날 오후 지역구인 부산 영도구의 한 식당에서 열린 당협위원회 송년회에 참석해 “내년 20대 총선을 마지막으로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일각에서 비례대표, 험지 출마 등을 권유하고 있으나, 영도 출마 후 당대표로서 전국 지원유세에 나서겠다”며 “이번을 마지막으로 다음 21대 총선에는 출마하지 않겠다”고 거듭 밝혔다.
그는 이날 같은 지역구 경쟁자를 당원 송년회에 깜짝 초대해 눈길을 끌었다.
이 자리에는 새누리당 소속으로 영도구 예비후보로 등록한 최홍(54) 전 ING자산운용 대표와 총선 출마를 노리는 안성민(53) 전 시의원, 18대 총선 때 영도구에 출마했던 김용원(60) 변호사도 참석했다.
이들이 최근 김 대표를 찾아가 총선 출마의사를 밝히자 김 대표는 “선거구가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공정하게 경쟁하자”며 격려하고 송년회에 초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도구는 선거구 통폐합 대상에 포함되면서 인근 중구와 합쳐질 가능성이 크다.
송년회에 참석한 한 당원은 “요즘 정치권에서는 후배라도 경쟁자가 되면 끌어내리는 데 혈안인데 김 대표는 내년 선거에서 경쟁하게 될 예비후보까지 당원 송년회에 초대해 놀랐다”며 “정치 후배를 아끼는 이런 모습은 최근 정치현장에서 보기 드문 일”이라고 말했다.
참석자들이 놀랄만한 것이 김 변호사는 지난 18대 총선 때 이 지역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시 현역이던 김형오 전 국회의장에게 불과 968표 차이로 낙선했던 인물이다.
지난 19대 총선 때는 피선거권에 제약이 있어 뜻을 접었지만 내년에 이 지역에 다시 출마하는 방안을 검토해 왔다.
당연히 김 대표에게는 ‘경계대상 1호’ 인물인데도 당원 송년회에 초대하고 직접 소개까지 하며 함께 경쟁하자고 한 것이다.
김 대표는 “영도구 주민과 약속을 지키기 위해 내년 총선에는 무슨 일이 있어도 이곳에서 출마하겠다”며 “이 자리에 있는 후배와 깨끗하고 공정하고 투명하게 주민의사를 묻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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