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대 신임총장 “입학정책 예측가능해야”…입시전형 유지 시사

연대 신임총장 “입학정책 예측가능해야”…입시전형 유지 시사

입력 2015-12-21 14:42
수정 2015-12-21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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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장 선임 후 첫 기자간담회…“개인 철학으로 전형 바꾸는 것 옳지 않아”“교수 논문평가 양적→질적평가로 중심축 옮기겠다”

연세대 신임 총장으로 선임된 김용학(62·사회학과) 교수는 21일 “대학 입학정책은 예측 가능성이 있어야 한다”며 입시전형에 대한 급격한 변화를 꾀할 생각이 없다는 뜻을 밝혔다.

김 교수는 이날 서울 서대문구 교내에서 마련한 기자간담회에서 “대학 입시전형은 수험생과 학부모들의 입시 준비를 배려하는 차원에서 몇 년 전부터 예고한다”며 “총장 개인의 철학으로 바꾸겠다고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달 17일 연세대 제18대 총장으로 선출됐다. 연세대 사회학과를 졸업한 그는 미국 시카고대에서 사회학 박사학위를 받고, 1987년부터 연세대에서 교수로 재직하면서 학부대학장, 행정대학원장, 사회과학대학장 등을 거쳤다. 김 교수의 총장 임기는 내년 2월1일부터 4년간이다.

입학처장으로도 재직한 김 교수는 “많은 총장들이 선출된 이후 ‘내가 취임하면 입학정책을 이렇게 바꾸겠다’고 선언하지만 실무적으로 어려운 점들이 있어 실천하지 못하는 경우를 자주 봐 왔다”고 말했다.

그는 “대학의 입학정책은 언제나 사교육을 줄여야 한다는 교육부 방침에 동참하는 것이어야 한다”며 “사교육은 저출산 등 우리 사회의 근본 문제들이 연결된 사안이므로 대학은 그와 관련한 국가 정책에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려대가 2018학년도부터 수시 논술전형을 폐지하기로 한 데 대해서는 “논술과 관련해 새로운 사교육 문제가 제기되긴 하지만, 학생들에게 생각하는 능력을 키워주는 데 논술은 우리의 선택지 중 하나”라며 논술을 유지할 방침임을 시사했다.

다만 “교수들에게 시간이 충분하다면 논술보다는 장시간 면접이 더 낫다고 본다”며 “우수한 학업능력과 올바른 인품, 남들과 다른 사고를 하는 학생을 고르는 입학정책 마련을 위해 여러 교수와 논의해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교수들의 논문 평가 기준을 양적 평가에서 질적 평가로 옮겨 가겠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김 교수는 “교수들이 승진하려고 1년에 두세 편씩 논문을 쓰면서 정작 자신이 하고 싶은 연구는 짬을 내 해야 하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라며 “질적으로 인정받은 학술지에 논문을 얼마나 게재했고, 일정 기간 많이 인용된 논문을 얼마나 썼는지 등을 기준으로 평가의 중심축을 질적 평가 쪽으로 옮기려고 한다”고 밝혔다.

학교 발전기금 마련을 위해 연세대가 보유한 각종 특허를 ‘특허은행’ 성격의 기업을 통해 벤처기업과 중소기업 등에 제공하고, 업체들이 특허를 이용해 수익을 내면 이를 기금으로 학교가 돌려받는 방안도 제시했다.

이와 함께 연세대에서 국내 첫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하고 ‘노벨 기금’을 조성, 창의적 연구를 지원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김 교수는 교육부가 ‘산업연계 교육 활성화 선도대학 육성사업’(PRIME·프라임)을 내놓으면서 학과 구조조정과 정원 조정이 화두가 된 데 대해서는 “송도캠퍼스를 만들면서 이미 정원 조정을 끝내는 등 미래를 먼저 준비하고 선도한 측면이 있다”며 “정부 사업 때문에 정원 조정을 또 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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