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제주대 병원 눈 시술 실명, 가스엔 문제없어”

경찰 “제주대 병원 눈 시술 실명, 가스엔 문제없어”

입력 2015-12-24 14:58
업데이트 2015-12-24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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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술상 문제 등 외부 요인 수사

제주대학교 병원에서 눈 시술에 사용돼 환자 3명이 잇따라 실명(失明)한 사고의 한 원인으로 추정되는 의료용 가스(C3F8·과불화프로판)에 인체에 유해한 독성 물질이 검출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동부경찰서는 제주대 병원으로부터 눈 시술에 사용한 의료용 가스를 임의제출 받아 한국표준과학연구원에 성분 분석을 의뢰한 결과 “독성이 검출되지 않는 등 가스에는 문제가 없다는 회신을 받았다”고 24일 밝혔다.

경찰은 앞으로 가스 안구 주입 과정과 같은 시술 상의 문제 등 외부적인 요인에 대해 수사할 방침이다.

그러나 연구원의 분석 결과가 합당한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제주대 병원이 시술에 사용하고 남은 의료용 가스의 양이 모자라 분석할 수 없다’는 연구원 측의 연락을 받은 경찰이 문제의 가스와 함께 유통된 다른 의료용 가스를 보내 성분 분석을 의뢰했기 때문이다.

유통 과정 또는 보관 과정에서 변질되거나 누군가 독성 물질을 해당가스에 주입했을 가능성 등에 대한 조사는 이뤄지지 못한 채 중국산 가스에 문제가 없다는 결론만 난 상태다.

제주대 병원은 2011년 4월 망막박리 시술 등에 사용하기 위해 러시아산 의료용 가스를 구입한 뒤 가스가 다 떨어지자 올해 1월 20일께 중국산 가스로 교체했다.

그러나 가스를 교체한 다음 날인 1월 21일께 망막이 찢어지는 망막박리 증상으로 왼쪽 눈에 대한 치료 시술을 받은 지모(60·여)씨가 실명한 데 이어 2월 3일께 지씨와 같은 시술을 받은 이모(40)씨와 2월 11일 시력 교정 시술을 받은 장(46)모씨가 망막혈관 폐쇄증으로 모두 한쪽 시력을 잃었다.

병원은 자체 원인 조사를 거쳐 가스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판단, 교체한 지 한 달이 지난 2월 21일에야 해당 가스 사용을 중단했다.

이 기간 문제의 가스로 시술을 받은 환자는 4명, 가스에 간접 접촉한 환자 1명 등 가스에 노출된 환자는 모두 5명으로 알려졌다.

이 중 실명한 환자가 3명, 1명은 경미한 증상, 나머지 1명에게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대병원은 피해자들의 망막박리 치료를 위해 C3F8 가스를 눈에 주입하는 기체망막유착술을 시행했다.

기체망막유착술은 안구 중앙부위에 가스 방울을 넣어 팽창하는 가스의 힘이 분리된 망막을 다시 안구벽에 붙도록 하는 시술 방법으로, 시술자의 숙련도 등에 따라 실패율이 15%에 달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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