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파기로 인한 가시설 변형이 주택 균열 원인 추정
서울 은평구(구청장 김우영)는 27일 붕괴 위험이 제기된 녹번동 주택 8개 동을 재난위험시설로 지정하고 그 중 2곳은 건축주에게 철거를 요청하겠다고 27일 밝혔다.26일 오전 서울 은평구 녹번동의 한 다세대주택 건설공사 현장 주변 건물 8채에 금이 가 주택이 심하게 기울어져 있다. 이날 사고로 인근 주민들이 은평구청으로 긴급 대피했다. 소방당국과 은평구청에 따르면 주민들이 “가스 냄새가 심하게 난다”라고 신고했고, 119 대원들이 출동해 점검한 결과 안전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주민들을 은평구청 강당으로 대피하도록 했다. 특히 금이 간 건물 8채 가운데 1채는 균열이 심하고 옆으로 기울어져 붕괴 우려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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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평구와 관계기관에선 26일 새벽부터 도시가스를 차단하고 주민대피 등 긴급 안전조치를 했다.
구는 토질·기초기술사와 함께 공사장을 점검한 결과 사고원인은 땅 파기로 인한 가시설의 변형으로 추정했다.
공사장과 가까운 주택 8개 동에 대해서도 안전점검을 한 결과 2개 동은 붕괴 우려가 있어 철거가 요청되는 E등급, 나머지 6개 동은 정밀안전진단을 받아 사용 여부를 결정하는 D등급으로 판명됐다.
구는 8개 동을 재난위험시설로 지정·고시하고 현장에 안전 울타리와 출입통제 안전선, 위험표지판을 설치했다.
아울러 붕괴 위험 주택과 2차 피해가 우려되는 주변 주택 5개 동에 사는 주민 총 132명에게 대피 명령을 내렸다. 이 중 74명은 구청이 지정한 임시숙박시설에 묵고 있다. 나머지는 친척과 지인의 집에서 머무르고 있다.
구는 사고 원인인 공사장의 가시설 변형과 주택 균열이 확산하지 않도록 공사장토사 굴착 부분을 되메우고 절개지의 가시설도 보강할 계획이다. 전날 되메우기 덤프트럭 36대가 투입됐고 이날도 오전부터 150대가 작업하고 있다.
구는 응급조치를 마치면 전문가와 함께 정밀안전진단과 계측을 하고 철거 등 후속 조치를 추진한다. 공사장 건축주가 참여한 주민설명회와 임시거주지 마련, 보상 방안도 논의하며 재해구호 물품도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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