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지 않는 영동 인공빙벽장’ 사상 첫 개장 무기연기

‘얼지 않는 영동 인공빙벽장’ 사상 첫 개장 무기연기

입력 2015-12-30 11:15
수정 2015-12-30 11:15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한 달 작업에도 포근한 날씨에 얼음 뼈대만 앙상

겨울답지 않은 포근한 날씨로 충북 영동빙벽장 개장이 미뤄졌다. 2007년부터 이곳에 빙벽장을 만들기 시작한 뒤 처음 있는 일이다.

영동군은 용산면 율리 초강천 옆 바위절벽이 얼지 않아 새해 1월 2일로 예정된 개장 계획을 무기한 연기한다고 30일 밝혔다.

같은 달 23∼24일로 예정된 제8회 국제빙벽대회 개최 여부는 다음 주 결빙 상황을 지켜본 뒤 결정하기로 했다.

이곳에 조성되는 얼음절벽은 높이 40∼100m, 폭 200여m로 ‘인공 빙벽’으로는 세계 최대다.

매년 12월부터 초강천 물을 절벽 위로 끌어올린 뒤 14대의 스프링클러로 분사해 거대한 얼음절벽을 만든다.

그러나 올해는 한 달 가까운 작업에도 결빙상태가 시원찮다.

닷새 전 시작된 반짝추위로 얼음의 뼈대만 만들어졌을 뿐 탄탄한 ‘살’이 붙지 않아 사람이 기어오르기는 위험한 상황이다.

김진수 영동군 체육진흥팀장은 “굳이 공정을 따지자면 30% 정도 진행된 셈”이라며 “탄탄한 빙벽이 만들어지려면 영하 10도 안팎의 강추위가 1∼2차례 몰아쳐야 한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올해 빙벽장 운영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곳 빙벽장 운영·관리를 맡고 있는 영동빙벽장운영위원회 관계자는 “통상 1월 초부터 한달 가량 빙벽장을 운영한 점을 고려할 때 앞으로 1주일 안에 탄탄한 얼음이 만들어지지 않으면 올해 빙벽장 운영을 포기해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영동기상대는 새해 1월 중순까지 평년보다 높은 기온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기상대 관계자는 “앞으로 열흘 동안 최저기온은 영하 4∼5도까지 떨어지지만, 낮에는 영상 7∼8도까지 올라 평년보다 포근한 날씨가 이어지겠다”고 예보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애도기간 중 연예인들의 SNS 활동 어떻게 생각하나요?
제주항공 참사로 179명의 승객이 사망한 가운데 정부는 지난 1월 4일까지를 ‘국가애도기간’으로 지정했습니다. 해당기간에 자신의 SNS에 근황사진 등을 올린 일부 연예인들이 애도기간에 맞지 않는 경솔한 행동이라고 대중의 지탄을 받기도 했습니다. 이에 대한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애도기간에 이런 행동은 경솔하다고 생각한다.
표현의 자유고 애도를 강요하는 것은 안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